[기고] 수출 대국 향한 흑백의 도전정신

2024. 10. 2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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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세계적으로 인기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요리사들이 '흑'과 '백'으로 나뉘어 경쟁과 팀워크를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백'에 도전하는 '흑'의 패기, '흑'의 도전에 맞서 초심을 다지는 '백'의 위기감을 되새기며 도전정신을 발휘해 한국 무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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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최근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세계적으로 인기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요리사들이 ‘흑’과 ‘백’으로 나뉘어 경쟁과 팀워크를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특히 정상에 오른 백은 초심으로 돌아가 흑과 겨루고, 흑은 백에게 거침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인기의 비결로 평가된다.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듯 해당 분야에서의 끊임없는 탐구와 도전정신은 대한민국의 성공과 발전을 이끈 중요한 유전자(DNA)다. 무역 분야에서도 이러한 정신이 발휘돼 우리나라는 1964년 1억 달러였던 수출액을 지난해 6322억 달러로 끌어올리며 세계 8위권의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고금리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출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며 ‘수출 12개월 연속 플러스’ ‘무역수지 16개월 연속 흑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9월 한 달만 보면 역대 9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성과는 누군가 혼자의 노력으로 이룬 게 아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과감히 도전에 나섰고, 정부는 지원에 총력을 다했다. 특히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친 민관 합동 수출 대책회의를 통해 수출 증가세를 반영한 총 370조원의 무역금융 공급, 급등하는 해상 운임에 대응한 수출 바우처 지원 한도 확대,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통상정책 로드맵 마련 등을 통해 업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협회도 정부와 함께 중소기업의 선복 확보 지원, 해외 주요 도시에서의 K소비재전 개최, 규제 개선을 위한 건의 활동 등으로 업계의 애로 해소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환경은 녹록지 않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해 무역장벽이 더욱 높아질 우려가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 경제는 부상하는 반면 전통적인 경제대국인 독일과 일본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세계 경제의 변화로 인해 과거 ‘흑’으로 여겨졌던 국가들이 ‘백’으로 떠오르며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고, 반대로 한때 ‘백’이라 불렸던 강국들이 현재의 영광에만 안주한다면 그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 우리 기업들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탄소중립 등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정부 역시 기업 경영 환경 개선과 연구·개발(R&D)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수출 7000억 달러 시대를 앞둔 지금, 우리는 수출 강국을 넘어 대국으로 향하기 위한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백’에 도전하는 ‘흑’의 패기, ‘흑’의 도전에 맞서 초심을 다지는 ‘백’의 위기감을 되새기며 도전정신을 발휘해 한국 무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를 기대한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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