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류승연 2024. 10. 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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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 측이 명태균씨와 과거 여론조사 등 정치적 목적으로 일한 적이 있는 정치인 27명의 명단을 21일 공개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공천에서 도움 받은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명단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여론조사 의뢰자가 아니라, 의뢰자와 경쟁관계에 있어 여론조사 대상인 사람들을 포함한 것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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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씨 측 "명태균 관련 명단 더 있어"... 녹취 추가 공개도 예고

[류승연 기자]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이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감사가 중지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재보강: 22일 오후 2시 45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 측이 명태균씨와 과거 여론조사 등 정치적 목적으로 일한 적이 있는 정치인 27명의 명단을 21일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명단에는 여권 인사들뿐 아니라 과거 국민의힘에 몸담았던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 여영국 정의당 전 경남도당위원장 등 야권 인사들도 포함됐다. 강씨 측은 이외에도 명씨와 연관된 정계 인사들이 더 있다고 밝혀, 앞으로 정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태균 관련 정계 인사 27명 명단 공개... "앞으로 나올 녹취 더 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명태균 관련된 회사 미래한국연구소, 좋은날, 시사경남이 의뢰, 조사 공표한 150건을 보여주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강혜경씨의 변호를 맡은 노영희 변호사는 이날 오후 늦게 카카오톡을 통해 취재진들에 해당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법사위가 오후 6시께 정회했을 때 강씨는 취재진과 만나 "명씨와 연관돼 있던 25명을 오늘 중 법사위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공개된 명단은 그보다 2명 더 많은 27명이었다. 강씨 측이 공개한 전체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윤석열·윤상현·윤한홍·안홍준··김진태·김은혜·이준석·오세훈·홍준표·이주환·박대출·강민국·나경원·조은희·조명희·오태완·조규일·홍남표·박완수·서일준·이학석·안철수·이언주·김두관·강기윤·여영국·하태경

이날 강씨는 법사위 진행 중 정청래 법사위원장으로부터 "정치인 중에 광역단체장도 포함돼 있나, 서울시장도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포함돼 있다"고 수긍했다. 그러면서도 "오세훈 시장과 명태균 대표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가 오세훈 시장 측 일을 한 건 맞다"고 시인했다.

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오후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명태균씨와 관련된 회사 미래한국연구소, 좋은날, 시사경남 의뢰로 실시돼 공표된 여론조사 150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강씨 측은 명씨와 연관된 정계 인사가 이날 공개한 27명에다 더 있다고 주장했다. 노 변호사는 "여론조사 의뢰 건으로 연관된 사람은 더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또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나올 녹취들이 더 있다. 하나씩 취재진에 풀어놓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리스트 중 한 명으로 언급된 나경원 국회의원은 즉각 거리를 두고 나섰다. 이날 늦은 오후, 나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강혜경이 명태균 거래 리스트라고 공개한 정치인 명단에 내 이름을 포함,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명(태균)에게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라며 "오히려 명의 주장에 의하면 (20)21년 서울시장 경선과 당 대표 경선에서 명에 의해 피해를 입은 후보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공천에서 도움 받은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명단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여론조사 의뢰자가 아니라, 의뢰자와 경쟁관계에 있어 여론조사 대상인 사람들을 포함한 것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야권 인사들도 '명씨와 거래한 인사'라는 의혹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22일 오전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윤석열 대선 여론조사 조작의혹, 김건희 공천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관계없는 정치인 리스트에 올려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길 바란다"라며 "누가 좋아하겠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여영국 전 경남도당위원장은 "10여 년 전쯤 경남도의원 할 때 미공표 여론조사를 좋은날리서치(대표 명태균)에 한 번 맡긴 기억이 있다"고 여론조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지역에 기반한 여론조사 기관에 공표되지 않는 여론조사를 의뢰한 일을 두고 무슨 리스트 운운하며 보도하는 것은 그리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본질에 집중하시기 바란다"는 조언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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