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당선 김영선, 녹취록서 "어쨌든 명태균 덕을 봤다"[2024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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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전 의원이 자신의 공천 과정에서 명태균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발언이 담긴 녹취가 21일 나왔다.
녹취록에서 명씨는 국민의힘이 김 전 의원 공천 사실을 발표하기 전날인 2022년 5월10일 강씨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자신이 공천을 관철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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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론조사 수행 대가로 공천 의혹
"여기저기 돈 빌리느라 정신 없다" 발언
김영선 전 의원이 자신의 공천 과정에서 명태균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발언이 담긴 녹취가 21일 나왔다. 그는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대선을 앞둔 2022년 3월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한 뒤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전 의원과 그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의 지난해 5월23일 통화 녹취록을 보면 김 전 의원은 "내 입장에서는 어쨌든 명태균이의 덕을 봤잖아"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자 강씨는 녹취에서 "대선 때 우리가 자체 조사를 많이 했다"며 "본부장(명씨)님이 김건희 여사한테 돈을 받아오겠다고 저한테 청구서를 만들라 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명씨가) '돈 꼭 받아올게'하고 서울에 갔는데 그 뒤로 말씀이 없으셨다가 '내가 대선 여론조사하고 그 공로로 의원님(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얘기를 해버렸다"고도 했다. 녹취록에는 명씨가 공천을 받아온 것에 대한 금전적 대가를 요구해 곤란해하는 듯한 김 전 의원의 발언도 들어 있다.
김 전 의원은 같은 날 통화에서 "어쨌든 명 부장이 나보고 또 얼마를 내놓으라고 한다"며 "그러니까 내가 여기저기 돈 빌리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지난해 4월3일 명씨와 강씨의 통화 녹취록에는 김 전 의원의 전략공천과 관련해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어제 (이)준석이한테 사정사정해서 전략공천을 받았다"며 "(김 전 의원이) 김지수(당시 민주당 창원의창 재보선 후보) 이기는 여론조사 몇 개 던져주면 끝내주겠대"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명씨는 이보다 하루 전 이뤄진 강씨와의 통화에서도 "이준석이가 '공표 조사나 비공표라도 김지수 이기는 걸 가져오면 전략공천 줄게'라고 한다"며 "유선전화를 많이 넣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자신이 운영하던 여론조사 업체인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이 의원에게 넘겨주기 위한 여론조사가 '맞춤형'으로 나오도록 지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같은 해 4월22일 명씨는 강씨와의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위해 당시 국민의힘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과 접촉한 것을 시사하는 발언도 한다. 명씨는 당시 통화에서 "사람들이 김영선을 다 반대하고 윤상현은 경기(매우 부정적인 반응)를 해버리더라"라며 "미워도 어쩌겠나, 하여튼 만들어 봐야지"라고 했다.
녹취록에서 명씨는 국민의힘이 김 전 의원 공천 사실을 발표하기 전날인 2022년 5월10일 강씨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자신이 공천을 관철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명씨는 녹취록 속 통화에서 "내가 대통령에게 전화했더니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이로 했는데' 이러더라"라면서 "소문내면 안 된다. 내일 아침에 발표할 거다"라고 주장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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