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법 리딩방’ 잡겠다던 금감원, 올해 ‘수사의뢰’ 29건에 그쳐

김준희 2024. 10. 21. 19: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불법 리딩방 근절'에 칼을 빼 들었던 금융감독원이 올해 상반기에는 저조한 단속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소비자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업체와 구독자 수가 많은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일제점검과 리딩방 등에 몰래 잠입해 불법 행위를 잡아내는 암행점검은 모두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사의뢰건의 25% 수준
상반기 ‘일제·암행점검’ 실적 0건
금감원 “지난해 수준 점검할 것”

‘불법 리딩방 근절’에 칼을 빼 들었던 금융감독원이 올해 상반기에는 저조한 단속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했지만 올해 경찰 등 수사기관에 넘긴 자체 점검 실적은 전무한 상황이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유사투자자문업자 수사의뢰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금감원이 민원 등을 통해 적발한 유사투자자문업자의 불법혐의는 29건이었다.

이중 금감원 자체 점검 결과는 0건이다. 반면 지난 한 해 점검으로 잡아낸 불법혐의는 31건이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만 집계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아쉬운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은 소비자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업체와 구독자 수가 많은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일제점검과 리딩방 등에 몰래 잠입해 불법 행위를 잡아내는 암행점검은 모두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전체 유사투자자문업자 수사의뢰 현황은 매년 감소세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기가 한창이던 2020년 128건으로 시작해 2021년 352건으로 절정을 찍더니,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206건, 125건으로 하락했다. ‘리딩방 사기’ ‘불법 일대일 자문’ 문제가 심각했던 시기를 지나 민원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불법 리딩방 등 투자를 미끼로 한 범죄가 고도화된 상황에서 관심이 식자 리딩방 단속은 다시 뒷전으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해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사건을 계기로 ‘불공정거래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시세조종의 온상이 된 불법 리딩방 단속반까지 꾸렸다. 하지만 전담반은 올해 3월 해산했다.

금감원은 하반기부터 불법혐의 적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부터 유사투자자문업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다.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며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오픈채팅방 등 온라인 양방향 채널을 통해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는 리딩방 자체를 운영할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위해 일제점검은 주로 하반기에 진행을 해왔다”며 “올해는 점검 대상도 과거보다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