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질서 무너지고 신념만 판치는 세상…더 깊어진 질문으로 돌아온 ‘지옥2’

정진영 2024. 10. 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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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알 수 없는 초자연 현상이 벌어진다.

혼란에 휩싸인 사람들 속, 그 현상에 '죄인을 벌하는 신의 지옥행 고지'란 해석과 이데올로기를 덧붙여 선점한 정진수(김성철)가 등장하고, 사회는 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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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21일 넷플릭스 '지옥2'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제공


이유를 알 수 없는 초자연 현상이 벌어진다. 혼란에 휩싸인 사람들 속, 그 현상에 ‘죄인을 벌하는 신의 지옥행 고지’란 해석과 이데올로기를 덧붙여 선점한 정진수(김성철)가 등장하고, 사회는 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활, 시연 면제 등의 변수가 나타나면서 다시 사회는 혼란해진다. 그 틈을 타 새로운 진리를 앞세워 사회를 장악하려는 이들 간의 다툼은 더 치열해진다.

지옥행 고지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삶과 죽음, 죄와 벌, 정의 등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공개 이후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이 오는 25일 시즌2로 돌아온다. ‘지옥2’는 지옥행 선고와 시연이 만연해진 세상에서 기존의 법과 질서는 무너지고, 각자의 신념만이 판치는 가운데 벌어지는 혼란과 이야기를 그렸다.

연상호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지옥'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는‘지옥2’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상호 감독은 “시즌1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갑자기 일어나면서 생기는 혼란을 그렸다면, 시즌2는 그 혼란 속에서 원칙을 바로 세우려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서로의 의지를 가지고 싸우는 이야기”라며 “여러 단체가 서로 다른 상징을 가지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고자 대립하는 과정들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옥2’는 첫 시연이 벌어지고 8년이 지나 더 혼란스러워진 세상의 모습을 그린다. 연 감독과 함께 각본에 참여한 최규석 작가는 “시즌1에서는 거대한 사건이 덮친 상황을 보여줬다면, 시즌2에서는 그 사건이 일상화된 사회를 그리려고 했다”며 “정부는 힘을 잃었고, 새진리회는 관료화되고, 새진리회의 하위 조직에 불과했던 화살촉은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시즌1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 예고편. 넷플릭스 제공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한다. 유아인 대신 정진수로 합류한 김성철과 새진리회에 급격히 빠져들며 화살촉의 광신도가 된 햇살반 선생님(문근영), 부활자 박정자(김신록)와 새진리회를 이용해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문소리), 그리고 사회적 혼란 속에 평범했던 일상과 아내를 잃은 남자 천세형(임성재)이 합류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이 가운데 눈길을 사로잡은 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다 종교에 깊이 빠지며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 문근영의 파격적인 변신이다. 문근영은 “저도 저를 몰라볼 정도로 분장을 많이 했다”며 “항상 새로운 역할에 대한 흥미나 열의가 있었다. 하지만 그 역할이 제 마음대로 주어지지 않아서 늘 (새로운 시도에) 고파 있었는데, 연 감독님이 이렇게 떡하니 매력적인 캐릭터를 주셔서 ‘신나게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고 웃었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 예고편. 넷플릭스 제공


이달 초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1~3화가 공개된 ‘지옥2’는 ‘시즌1보다 진일보했다’는 평을 들으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최 작가는 “연 감독이 ‘지옥’ 시즌2를 하자고 했을 때 여기서 이야기가 더 나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기의 시연이 사람들의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를 놓고 대화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굉장히 발전되는 경험을 했다”며 “원래 있던 플롯을 이야기만 바꿔서 반복하는 탓에 시즌2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옥’은 그렇지 않다. 시즌1에서 뻗어나가는 새로운 세계라서 전혀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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