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이라는 말의 유래, 이렇게 시작된 거였구나
[오문수 기자]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날까?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지친 몸을 휴식하기 위해서?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너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보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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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길공항 모습으로 한글로 써진 '연길'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
| ⓒ 오문수 |
일행을 안내하는 리더는 고조선유적답사단 안동립 단장이다. 동아지도 대표이기도 한 안동립 단장은 우리 조상의 뿌리를 찾아서 중국과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20여년 동안 고조선유적답사단을 리드한 실적이 올해로 47회에 이른다.
'조선족' 아닌 '중국동포'로
일행이 중국을 향해 떠난 시기는 여행하기 좋은 날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남북통일이 됐더라면 한 시간도 안 걸릴 거리인데 서해를 거쳐 중국 동북 지방을 돌아 연길 공항까지 가는데 2시간여가 걸렸다.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기 전 승무원들로부터 안내방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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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변대학교 모습. 교정에서 나오는 대학생에게 한국말로 물으니 알아듣지 못한 경우가 있어 안타까웠다. |
| ⓒ 오문수 |
가이드는 역사를 전공한 조선족이어서인지 우리 역사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 대화 중 안동립 대표가 '조선족'이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했다. 중국동포가 맞지 않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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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변대학교 주변 상가 야경 모습으로 연변의 대표적 명소 중 하나이다. |
|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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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운동에 나섰던 중국동포가 운영하는 냉면식당인 '열군속' 모습 |
|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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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속 고지도를 보면 '두만강' 을 뛰어넘어 '선춘령''과 '고려경'이 보이고 윤관이 세웠다는 비석이 보인다. |
| ⓒ 안동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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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초구령에 있는 고성촌 모습으로 윤관이 9성을 쌓았다는 설이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중국동포들이 집단촌을 이루어 살았다고 한다. 중국 동포들은 물을 다스려 벼농사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이드 말이에 의하면 "중국 동북 3성에서 벼를 재배하고 있는 곳에는 중국동포들이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
|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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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초구령의 '고성촌'에서 4킬로미터 쯤 더 올라가면 '려성촌'이 있다. 일설에 의하면 윤관이 9성을 쌓았다는 설이 있는 곳으로 일제강점기에는 고려인들이 집단을 이루어 살았다고 한다. |
| ⓒ 오문수 |
"중국동포들은 '연변'이라고 부르는 데 정작 한국에서는 '옌지'라고 부르는 게 기분이 상한다"는 그들. 그들은 중국에 사는 55개 소수민족 중 중국동포가 가장 잘 살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도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해준 부부가 사과를 꺼내오며 집안 살림살이 현장을 구경시켜 줬다. 방에 들어가니 아예 부엌이 방 안에 설치되어 있었다. 겨울이면 너무나 춥기 때문에, 거기서 밥도 지을 뿐만 아니라 난방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동포들은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전된 한국의 영향을 받아 잘 살고 있어요.
특히 뛰어난 교육열, 깨끗한 환경, 노인 공경 사상이 우수한 전통이죠. 우리 부부는 한국에서 7년간 살다 왔어요. 솔직히 말해서 중국 동북 3성 동포들은 잘살고 있는 한국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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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서 7년간 돈벌어 잘살고 있다는 중국 동포집에 초대받아 방문했다. 중국 동북 3성 동포들은 잘사는 한국 덕택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 날씨가 너무 추워 방안에 부엌이 있다. "연기는 어떻게 처리하느냐?" 는 질문에 "연기가 안 난다"고 했다. |
| ⓒ 오문수 |
'사돈'이라는 한자 뜻은 '나무등걸에서 머리를 조아리다'라는 뜻으로, 혼인한 두 집안 부모들 사이 또는 그 집안의 같은 항렬이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편을 일컫는 말이다.
"평생을 전우로 지낸 돈독한 사이인 두 장군은 여진 정벌 후에도 자녀를 결혼시켰다. 둘은 개천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살았기에 자주 만나 술로 회포 푸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어느 봄날 술이 잘 익은 것을 본 윤관은 오연총 생각이 나서 하인에게 술동이를 지게하고 오연총 집으로 향했다.
개울을 건너려는 데 저편에 오연총이 서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 간밤 소나기로 개울물이 불어 건너갈 수가 없었다. 이에 윤관이 말하기를 '서로가 가져온 술을 상대가 가져온 술이라고 생각하고 마시세!'라고 했다.
둘은 서로 산사나무(査) 등걸에 걸터앉아 서로 머리를 숙이며(頓) '한 잔 하시오' 하면서 저쪽에서 한 잔하고 ,또 저쪽에서 '한 잔 하시오'하면 이쪽에서 한 잔 하며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이후 서로 자녀를 결혼시킬 때 '우리도 사돈(서로 나무등걸에 걸터앉아 머리를 조아린다)을 해볼까?' 했던 데에서 '사돈'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한복가게가 많은 '조선족 민속원'
북위 43도까지 올라와서 인지 해가 일찍 져 주변이 캄캄해진 밤. 일행이 들른 곳은 '조선족민속원'이다. 중국 조선족민속원은 연길시 소영진 리화촌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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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조선족민속원 앞 도로에 있는 100여개의 한복대여점 모습 |
|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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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길시 소영진 리화촌에 위치한 조선족민속원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예쁜 한복을 빌려입고 화보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
| ⓒ 오문수 |
10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중국국경절 연휴에는 93만명이 방문해 사람들이 떠밀려 다녔다고 하니 조선족민속원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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