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에게 사과해" 뉴진스 팬덤, SNL 논란에 들고 일어났다

걸그룹 뉴진스의 팬들이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멤버 하니를 패러디했다가 '비하' 논란에 휩싸인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SNL 코리아'를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발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현재 뉴진스 팬덤 '버니즈'를 중심으로 "국민신문고에 SNL코리아를 고발했다"는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특정인을 조롱하여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쿠팡플레이를 고발한다'는 제목으로 국민신문고를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지난 10일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6 8회는 10월 15일에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를 패러디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하니는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참고인으로 참석해 소속사 어도어 전 민희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의 갈등 사이에서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고, "회사의 높은 분이 인사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NL코리아에는 배우 지예은이 하니를 연기했다. 지예은은 하니가 일본에서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불렀을 때의 헤어 스타일과 옷차림을 하고 등장했고,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의 어눌한 말투를 따라했다. 또 배우 김의성이 하니와 '셀카'를 찍어 빈축을 샀던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을 연기해 팬미팅 현장이 되어버린 국정감사 현장을 풍자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방송이 상황을 왜곡하고 하니를 비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외국인인 하니의 발음을 우스꽝스럽게 따라 했다며 도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뉴진스 팬덤은 국민신문고 고발장에서 "하니가 베트남계 호주인이라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서툰 한국어를 과장하여 묘사하는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로 판단된다"며 "또한 피해 사실을 진술하기 위해 참석한 하니의 발언을 함부로 재단 및 왜곡한 것은 명예훼손 및 2차 가해 행위이며, 국정감사와 관련하여 시청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켜 또 다른 피해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쿠팡플레이가 다양성, 다문화 등에 관련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들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뉴진스 팬덤은 국민신문고 고발장과 함께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쿠팡플레이 측에 사과를 요구하는 해시태그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하니는 그 누구보다도 진지했습니다. #SNL코리아_하니에게_사과해. WE LOVE YOU HANNI. #SNLKOREA_APOLOGIZE_TO_HANNI"의 글을 잇따라 올리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울러 해시태그 캠페인과 함께 쿠팡플레이 구독 해지 인증샷 릴레이도 펼치고 있다.
강북구청도 하니 조롱 논란
뉴진스 팬덤은 SNL 코리아 방송과 함께 하니 조롱 의혹을 받는 지방자치단체의 영상도 문제 삼고 있다.
강북구청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공덜트' 콘텐트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국정감사 당시 하니의 헤어 스타일이나 복장을 따라한 듯한 여성이 마이크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영상에서 한 등장인물은 "형님, 하니처럼 이해 못 했다고 한번 해 보세요. 그럼 의원님들이 그냥 넘어가"라고 발언하는데, 이것이 하니를 조롱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비난이 일자 강북구청 측은 이 영상을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뉴진스 팬덤은 강북구청에 대해서도 국민신문고 민원을 진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문제가 된 SNL 코리아 방송편은 하니뿐만 아니라 한국 문학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을 패러디한 것으로도 논란이 됐다.
배우 김아영이 한강 작가로 분해 그의 인터뷰 장면을 따라 했는데 나긋한 말투에 자세를 움츠리고, 머리를 앞으로 쭉 뺀 뒤 실눈을 뜨는 등 외적인 면을 과장해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SNL 코리아 제작진과 강북구청 측은 논란과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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