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우먼톡]취업 관점에서 본 흑백요리사 '커리어 패스'

2024. 10. 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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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가 종영 후에도 여전히 화제다.

흑백요리사 출연자들은 어떤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거쳤을까.

흑백요리사에서 그가 보여준 겸손과 품위는 세 권의 음식 관련 책을 내기도 한 인문학도의 면면이 드러난 결과가 아닐까.

배달원 출신 '철가방 요리사'는 한식당, 양식당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주방일을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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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학과 졸업·해외 유학 등 다양
주방일 밑바닥부터 도장 깨기도
왕도는 없어 인내하고 정진해야
이숙은 취업의뼈대 발행인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가 종영 후에도 여전히 화제다. 출연자 식당의 대박 소식과 대기업과의 협업 뉴스, 각종 패러디도 쏟아진다. 실력과 태도, 팀워크와 리더십 등 생각해볼 키워드를 여럿 던진 프로그램이지만 여기선 진로 관점에서 이야기해보자.

흑백요리사 출연자들은 어떤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거쳤을까. 인터넷에 공개된 프로필을 분석하면 네 가지 루트가 나온다. 이를 통해 직업인 조리사의 길을 따라가 보자.

우선 국내 대학이나 전문대의 조리학과를 졸업해 레스토랑,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국내파다. 무한 요리 지옥 편에서 두부 요리로 일식 끝판왕임을 증명한 장호준이 해당한다. 대통령이 사랑한 텐동을 선보인 안유성은 요리 경력을 쌓은 후 뒤늦게 조리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 졸업자의 상당수는 프렌차이즈와 호텔 조리부에 지원한다. 어떤 곳이든 신입은 식자재 운반, 재료 손질, 위생과 청소 등을 해내는데 최저 시급에 못 미쳐 60%가 1~2개월 안에 그만둘 만큼 첫 적응이 빡세다. “요리만 잘하면 되지 대학은 왜 가나?”고 묻는 이도 있겠지만 요리는 기술과 경험의 혼합체다. 재료의 성질과 활용법 등 이론이 탄탄할수록 응용폭이 넓어진다. 국내 대학의 수준이 높고 커리큘럼이 다양하기 때문에 기본기를 닦기에 좋다는 평이다.

둘째 국내 조리학과를 졸업한 뒤, 해외에서 유학한 케이스다. 남자의 성역인 중식을 평정한 정지선은 졸업 후 양저우대 조리학과에서 공부했다. 혼자 100인분 리소토를 만든 3억 상금의 주인공 ‘나폴리 맛피아’도 조리학과를 거쳐 이탈리아 ‘알마(Alma)’에서 배웠다. 이북 요리 전문가 최지형 역시 졸업 후 미국 존스앤웨일스대학에서 공부했다. 중식, 양식을 현지에서 배우면 문화와 전통을 함께 습득하고, 현지 트렌드를 접할 수 있다. 메뉴 개발 등 직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곧바로 해외 조리학교에 입학한 경우도 있다. 무려 7시간 춘권피를 썰고, 흠잡을 곳 없는 요리를 선보인 ‘트리플 스타’는 안성재와 같은 르 꼬르동 블루 LA 출신이다. 들기름에 졸인 굴 요리로 심사위원을 사로잡은 최강록은 일본의 츠지 조리사 전문학교에서 공부했다. 이 두 학교는 컬리너리 인스티튜트 오브 아메리카(CIA)와 더불어 세계 3대 조리학교로 불린다.

셋째, 조리와 무관한 학과를 나왔지만 요리를 좋아해서 주방 보조부터 시작해 자신만의 경력을 쌓은 케이스다. 이번 경연의 실질적인 우승자라는 평을 받는 에드워드 리는 뉴욕대 영문학과를 나와서 출판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를 요리로 이끈 것은 어린 시절 할머니와 주방에서 요리했던 기억, 청소년기 식당에서 일했던 경험이다. 흑백요리사에서 그가 보여준 겸손과 품위는 세 권의 음식 관련 책을 내기도 한 인문학도의 면면이 드러난 결과가 아닐까.

넷째,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하나씩 도장 깨고 올라온 경우다. 재료의 선점과 명확한 타깃 분석으로 팀플레이를 승리로 이끈 무적의 리더십 최현석은 그 어떤 조리학교도 거치지 않은 일반고 출신이다. 빌런 캐릭터를 자임해 프로그램에 생동감을 준 열정의 아이콘 ‘요리하는 돌아이’는 조리 고등학교를 나왔다. 배달원 출신 ‘철가방 요리사’는 한식당, 양식당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주방일을 다 했다.

요약하자면 왕도는 없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길을 택하면 된다.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고, 위험하기도 한 이 일을 시작하는 길은 다양하지만 성공하는 방법은 하나다. 인내하고, 나아가는 것!

이숙은 취업의뼈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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