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나가기로 했는데…롯데월드 흰고래, 지금도 수족관 생활 왜?

임주형 2024. 10. 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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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자연에 방류하기로 한 롯데월드의 벨루가(흰고래) '벨라'가 여전히 아쿠아리움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정락 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은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해외 기업과 2026년까지 (벨라의) 방류를 얘기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일각에선 최종 방류까지 여전히 2년의 시간이 남은 만큼, 현재 벨라가 사는 수족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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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쉼터 공간 확보 문제로 다소 순연
최종 방류까지 앞으로 약 2년 더 남아

5년 전 자연에 방류하기로 한 롯데월드의 벨루가(흰고래) '벨라'가 여전히 아쿠아리움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지능 생물인 벨루가는 수족관에 갇혀 있으면 막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와 함께 수족관에 갇혀 있던 여러 벨루가도 이미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등으로 숨을 거둔 상태다.

21일 '연합뉴스'는 벨라가 여전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이 아쿠아리움에는 벨라를 포함해 벨로, 벨리 등 총 세 마리의 벨루가가 있었다. 벨로는 2016년 4월, 벨리는 2019년 10월 패혈증으로 죽었다. 둘 다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때문에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벨루가는 초음파로 상대와 소통하거나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고지능 동물이다. 제한된 환경인 수족관은 이들의 초음파 소음을 공명시켜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게다가 벨루가는 자신이 포획돼 갇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만큼 지능이 높다.

흰고래 벨루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벨라는 2012년 러시아 지역 북극해에서 태어났으며, 러시아의 틴로(TINRO) 연구소를 거쳐 국내에 반입됐다. 2014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개장 이후 전시돼 왔다.

그러나 벨라의 친구들이 잇따라 스트레스로 목숨을 잃으면서, 결국 롯데월드는 2019년 10월 벨라 방류 결정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벨라는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롯데월드에 갇혀 있다.

앞서 고정락 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은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해외 기업과 2026년까지 (벨라의) 방류를 얘기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즉, 약속 이행까지 앞으로 2년가량 남은 셈이다.

아이슬란드 고래 바다쉼터 도착한 벨루가 '리틀 그레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벨라의 방류를 서두르지 못하는 이유는 적절한 '고래 바다쉼터(whale sanctuary)'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벨루가는 북극해 인근에 약 13만마리만 생존한 희귀 동물이다. 오랜 수족관 생활로 이미 야생성을 잃은 벨루가를 자연에 방류하면 개체 수만 줄어들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최대한 바다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 아쿠아리움 출신 벨루가만 살아가도록 만든 인공 공간을 바다쉼터라고 한다.

바다쉼터는 여러 동물 단체의 투자를 통해 조성됐으며, 아이슬란드에서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도 이곳으로 옮겨질 예정이었으나 최근 시설 내 환경 조성 문제로 다소 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롯데월드 측은 여전히 벨라를 방류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일각에선 최종 방류까지 여전히 2년의 시간이 남은 만큼, 현재 벨라가 사는 수족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 관계자는 매체에 "해양수산부 지침 중 고래류 사육환경 기준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충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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