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넷플릭스 VS 보수적인 CJ…내년 한국영화 지형도 변화 [D:영화 뷰]

류지윤 2024. 10. 2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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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앞두고 넷플릭스와 CJ ENM의 한국영화를 향해 상반된 태도로 접근 중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박찬욱 감독처럼 같은 확실한 카드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이러한 보수적 태도는 장기적으로 다소 제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라면서 "극장과 OTT의 대결로만 볼 것이 아닌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는 넷플릭스와 CJ ENM이 각각의 강점을 잘 살리면서도 서로의 접근 방식을 참고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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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내년 7편 한국 오리지널 영화 공개
CJ ENM, 내년 하반기 박찬욱 감독 신작 개봉

2025년을 앞두고 넷플릭스와 CJ ENM의 한국영화를 향해 상반된 태도로 접근 중이다. 넷플릭스는 다채로운 장르와 신, 감독에게 공격적으로 투자를 선언한 가운데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인 CJ ENM은 보수적인 접근을 통해 신중한 한 해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 차이는 한국영화 산업의 새로운 지형도를 예고한다.

ⓒCJ ENM·넷플릭스

넷플릭스는 내년 한국 오리지널 영화 7편을 공개한다.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 김병우 감독의 '대홍수', 남궁선 감독의 '고백의 역사', '길복순'의 스핀오프인 이태성 감독의 '사마귀', 한지원 감독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 김태준 감독의 '84제곱미터'가 내년 차례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연상호, 변성현, 김태준 감독은 넷플릭스와 협업한 경험이 있는 감독들이다. 특히 연상호 감독은 '지옥' 시리즈, '정이',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 등 다양한 작품을 넷플릭스와 함께 해 왔다. 변성현 감독은 '길복순', 김태준 감독은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의 연출을 맡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영화 강화에 보탬이 됐다. 기존의 감독들 뿐만 아니라 남궁선, 이태성, 한지원 감독 등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감독들과도 협업한다. 특히 '이 별에 필요한'은 넷플릭스발 한국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최초 시도다.

이 같은 행보는 넷플릭스의 자신감과 더불어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여러 감독과 다양한 장르에 걸쳐 투자를 확장함으로써 개별 영화의 성공 여부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

연상호와 같은 히트 메이커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검증된 콘텐츠와 신선한 시도를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방식은 넷플릭스가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문화권과 시청자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CJ ENM은 두 편의 확실한 카드에만 집중한다. 현재까지 내년 라인업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와 이상근 감독의 '악마가 이사왔다' 두 편 이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크랭크업 된 작품으로 CJ ENM이 신작에 투자한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한편 뿐인 셈이다.

CJ ENM은 한국영화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배급사 중 하나로, 국내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영화 제작, 배급, 마케팅, 투자까지 아우르며 한국영화 산업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외계+인' 1,2부, '영웅', '더 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들이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며 흥행 참패를 겪었다. 2020년 이후 현재까지 CJ ENM 투자배급작 중 '공조: 인터내셔날'(698만 명)과 '베테랑2'(741만 명)가 손익분기점 기준 유일한 히트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에 신작 제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양극화가 뚜렷해진 가운데 스크린에 걸기 위해서는 CJ ENM의 시선처럼 흥행이 보장된 작품에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 셈이다. 다만 보수적 접근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영화 산업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박찬욱 감독처럼 같은 확실한 카드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이러한 보수적 태도는 장기적으로 다소 제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라면서 "극장과 OTT의 대결로만 볼 것이 아닌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는 넷플릭스와 CJ ENM이 각각의 강점을 잘 살리면서도 서로의 접근 방식을 참고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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