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최대 13배"…해운∙항공사 깜짝 실적 왜

박영우 2024.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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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공 업계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웃고 있다. 최근엔 유가와 환율까지 안정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국내 최대 국적 해운사인 HMM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올해 3분기 1조9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758억원 대비 1300%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예상대로 3분기에만 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1조원)을 한 분기 만에 번 셈이다. 분기 영업이익 1조 돌파는 2022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김주원 기자


HMM 3분기 '영업익 1조 클럽' 예상


HMM의 호실적은 해상 운임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 지수(SCFI)는 올해 들어 1000선을 오르내리며 시작한 이후 5월 중순 2000선 중반대까지 오른 뒤 5월 말부터 3000선으로 급등, 3분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23년 3분기 886~1043p였던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동서양을 잇는 수에즈 운하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닫히며 글로벌 물류 적체가 재발했고,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비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겹치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보유 중인 함부르크호. 사진 HMM
현대글로비스도 3분기에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11% 오른 6조8080억원, 4267억원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6500CEU(1CEU=차 한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급 자동차 운반선을 하루 빌리는 데 드는 용선료는 평균 10만5000달러(약 1억40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020∼2021년 연평균 용선료가 2만 달러(약 2700만원) 안팎에 달했던 것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했다. 글로벌 해상 운송 시장에서 자동차를 실어 나르는 선박 부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자동차 운반 선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수혜를 보는 모습이다.

'유가·환율' 쌍저에 성수기 날개 단 항공사


2분기 고환율과 고유가로 주춤했던 국내 항공사들도 3분기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3분기는 여름 휴가철이 있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여기에 항공사 수익에 큰 영향을 주는 환율과 유가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실적 반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3% 늘어난 4조7135억원, 영업이익은 11.25% 늘어난 604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은 여객이 이끌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2286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897만명) 대비 20.5% 증가했다. 2019년 3분기 국제선 여객 수(2291만명)의 99.8%까지 회복해, 코로나 19 이전 국제선 수요를 완전히 되찾은 모습이다.

김주원 기자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자가 늘면서 여객 수요도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만 놓고 보면 국제선 여객 수가 722만명으로 680만명이었던 2019년 9월보다 오히려 늘어난 106.2%의 회복률을 보였다.

대한항공이 도입 예정인 보잉 787-10은 꿈의 항공기 ‘드림라이너(Dreamliner)’라는 애칭을 가진 787 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이다. 사진 대한항공

2분기에 적자를 낸 아시아나항공도 3분기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적자 전환 이후 기내 서비스를 일부 축소하고 추가 수하물에 대해서는 운임을 올리는 등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단거리 노선에서 맥주 등 주류 제공을 중단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도쿄(하네다), 베이징, 상하이 노선의 기내식 서비스를 기존 트레이밀(쟁반에 담겨 나오는 식사)에서 트레블밀(박스에 담겨 나오는 도시락형 식사)로 변경했다. 이밖에 비즈니스석에 제공되던 식사도 일부 줄이며 비용 절감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적자로 돌아선 저비용 항공사 제주항공도 3분기엔 다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시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고 유류비도 안정적인 만큼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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