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준비’ 담긴 미국 기밀정보 샜다

백일현 2024. 10.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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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준비에 관한 미국의 기밀문서가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 정부는 문건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중동 텔레그램 채널 ‘미들 이스트 스펙테이터’에는 ‘최고 기밀’ 표시와 미국 주도의 정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만 열람할 수 있다는 표시가 있는 문건 2건이 올라왔다. ‘이스라엘: 공군, 이란에 대한 공격 준비 계속 및 15~16일 두 번째 대규모 병력 훈련 실시’란 제목의 문건엔 이스라엘 공군기지에서 실시된 전투기 투입 훈련, 드론부대 상황, 군수품 이전 등이 담겼다. 또 다른 문건은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는 관찰하지 못했다”고 적혀 있다.

해당 텔레그램 채널은 문건에 대해 “18일 텔레그램을 통해 신분을 밝히기 거부한 익명의 소식통으로부터 받았다”며 “우리는 독립적인 저널리스트로 어떤 정부기관에도 얽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채널과 연결된 엑스(옛 트위터) 계정의 소재지는 이란이다.

미국 국가정보국(ODNI)은 문서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일부 정부 관리는 해당 문서가 진짜라고 미 언론에 시인했다. 익명의 관리는 CNN에 국방부 문서에 접근한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문서 유출이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극도로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고, 이란 공격을 준비해 온 이스라엘을 화나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출된 2건의 문서가 “이스라엘군의 최근 위성 촬영 이미지를 담은 극비 정보 문서”라며 “이스라엘의 계획에 대한 미국의 극심한 우려를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이 탄도미사일 200여 발을 발사하자 보복을 예고해 왔다. 애초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이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미국의 만류에 공격 대상을 군사시설로 바꿨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 미국 관리는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유출 상황은 매우 우려되나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 계획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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