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억 포기했는데…손흥민 토트넘과 끝? "난 32세, 내 마지막 커리어인 것처럼"

김현기 기자 2024. 10. 20. 22: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묘한 타이밍에 묘한 인터뷰가 등장했다.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손흥민이 평소 하지 않는 발언을 해서 화제다.

"지나간 경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며 "내 커리어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대하고 싶다"고 했다.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은 19일 복귀전을 치렀다. 3주 재활 뒤 그라운드로 돌아온 것이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물론 한국 대표팀 합류까지 거르며 몸 만들기에 매진했다. 

컴백 무대를 성공적이었다. 토트넘은 19일 웨스트햄과 홈 경기를 치렀는데 손흥민은 후반 20분 4-1 대승을 마무리하는 토트넘 4번째 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골대도 맞히고, 상대 자책골도 유도했다.

그런데 그의 인터뷰보다 더 화제가 바로 이날 영국 중계채널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였다.

기쁨과 환희보다는 허탈함과 슬픔을 얘기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날 인터뷰에서 "슬프게도 난 32살이다. 내겐 모든 경기가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싶은 경기들"이라며 "지나간 경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모든 경기를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내 커리어 마지막 경기처럼 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생애 첫 클럽 무대 우승컵을 정조준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바로 그 것이다. 토트넘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현재 2연승을 달리고 있다.

25일 열리는 홈에서 유로파리그 AZ알크마르전(네덜란드)이 열리는데 손흥민은 이를 거론했다. 그는 "목요일 경기도 토트넘이 고대하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되고 좋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런 얘기도 했다. 손흥민은 공격수로서의 숙명도 거론했다.

손흥민은 "공격수가 재밌어 보일 수도 있다. 윙어(측면 공격수)와 스트라이커에 많은 골을 기대하는데 압박감이 크다"며 "파이널 서드(공격 지역)에서 나쁜 패스나 결정을 내리면 놀라운 상황을 망칠 수도 있지 않나"라며 순간 순간 결정이 큰 영향을 미치는 공격수 포지션에 대한 숙명을 전했다.

다만 복귀전에 대해선 웃었다. "경기장에 돌아와 기쁘다. 동료들과 함께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뛰는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고 결과를 가져오면 더욱 그렇다"는 손흥민은 "이날 득점 상황에 대해선 "공을 가졌을 때 난 일대일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난 이런 상황을 자주 마주했고 가장 좋아하는 상황이다"라며 자신감 갖고 슈팅했음을 알렸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어느 새 토트넘 주전급 선수들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됐다.

그러다보니 하루하루가 다르다. 이번 부상도 큰 것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대표팀까지 거르며 준비했다.

성과는 좋았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15분 '손흥민 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 오른쪽 골포스트를 벗어나며 자신의 감각을 예열하더니 후반 들어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1-1 무승부를 기록하던 후반 8분엔 이브 비수마의 역전골 기점 패스 역할을 했다.

이어 후반 10분엔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손흥민의 슛을 상대 골키퍼 알퐁세 아레올라가 놓쳤는데 이게 마침 앞에 있던 토디보 발을 맞고 골망을 출렁였다. 아레올라의 자책골로 기록됐으나 손흥민의 슛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더니 5분 뒤 기어코 복귀 자축포를 쏘아올렸다. 후반 15분 웨스트햄 공세를 차단한 파페 마타르 사르가 전진패스를 내줬고 이를 손흥민이 하프라인부터 치고들어가 토디보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그를 제친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을 날렸고 볼은 골문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총 123골을 기록, 현재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윙어 라힘 스털링,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레블 주역인 트리니다드 도바고 축구 영웅 드와이트 요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 공동 19위를 찍었다.

하지만 환희에 차서 복귀전 대성공을 노래해야 할 순간에 토트넘과의 이별을 암시하는 한 마디를 흘렸다.

손흥민은 내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다. 토트넘이 이를 1년 연장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으나 아직 공식 발표된 것은 없다.

팬들은 손흥민과의 다년 재계약을 원하지만 이 역시 지금은 요원하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32살인 자신의 나이를 언급하며 마지막인 것처럼 뛰고 있다고 밝혔으니 팬들 입장에선 손흥민과의 이별을 포함해 여러 생각을 할 수빆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손흥민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구단이나 스페인 라리가 몇몇 구단에서 원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이미 사우디 구단에서 2400억원에 4년 제의를 받았다. 손흥민은 일단 이를 거절했다.

그 만큼 토트넘에 대한 로열티를 드러냈으나 토트넘은 그의 계약 종료 8개월 앞두고도 묵묵부답이다.

손흥민은 최근 재계약 질문을 받은 뒤엔 "아직 얘기한 게 없다"고 대놓고 말하는 상황이다. 이어 이번 웨스트햄전 인터뷰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언론은 이달 들어 손흥민과 토트넘의 결별이 다가오고 있다며 내년 6월 서로 헤어질 것을 내다보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