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 조심하면 된다? 골다공증, 남성도 ‘이것’ 먹어 예방을

이슬비 기자 2024. 10.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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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보다 치명률 높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골다공증은 중년 여성의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팩트시트 2023의 50세 이상의 골다공증 유병률을 살펴보면 여성은 37.3%, 남성은 7.5%로, 여성이 남성보다 다섯 배나 높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다. 골감소증은 여성과 남성이 각 성별에서 48.9%와 46.8%로 비슷한 유병률을 보였다. 골감소증이 악화해 남성은 고령이 됐을 때 골다공증이 호발한다. 치명률은 더 높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오승목 원장은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운 건 여성이지만 더 위험한 건 남성으로 완경기 이후 여성은 골다공증 질환을 인지하고 신경을 많이 쓰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다”라며 “특히 남성 골다공증의 경우 치료율이 10% 정도로 현저히 낮고,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인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골다공증은 뼈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칼슘이 부족해 골절이 일어날 위험이 큰 상태를 말한다. 뼈 안에 무기질이 빠지면서 밀도가 감소하고, 골강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긴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천천히 진행돼,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골절이 발생한 후일 가능성이 크다.

중장년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남성 호르몬이 점차 줄어든다. 뼈 건강에는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 모두 영향을 미치는데, 남성 호르몬이 줄면서 골 밀도가 떨어지고 뼈의 양이 감소한다. 골다공증 발생 시 치명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다. 주로 고관절, 척추, 대퇴골, 손목, 상완골 등에 골정이 생기는데 이 중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 발생 후 사망률이 높다. 회복될 때까지 장기간 누워서 생활해야 하는데 그사이에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으로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치명률은 남성이 24.2%로 여성의 15.7%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척추 골절 후 1년 내 치명률도 여성은 4.9%인 것에 비해 남성은 10.6%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생활 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음주, 흡연, 카페인은 골다공증을 가속한다. 술은 체내로 흡수된 알코올이 위장관에서 칼슘 흡수를 억제하고 간 기능을 저하해 간에서 활성화되는 비타민D의 합성을 막는다. 담배의 니코틴은 칼슘과 비타민D 대사에 악영향을 미쳐 뼈에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는 것을 막는다. 카페인은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고, 이뇨 작용으로 칼슘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증가시켜 골다공증 발생을 촉진한다. 또 다발성골수증이나 전립선암을 앓았다면 다른 병으로 인해 골다공증 발생률이 높아진다.

남성 골다공증 환자는 여성보다 치료를 늦게 받는 경우가 많다. 남성이 여성보다 골다공증 진행이 서서히 일어나고,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노화가 주원인이므로 중년 이후 남녀 모두 꾸준히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정상으로 회복되기 힘들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발견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밀도는 주로DEXA라고 하는 이중에너지 엑스선 흡수계측법이 대부분 병원에서 사용하는 표준화된 검사 방법이다. 요추와 대퇴골에 대한 골밀도를 구하고, 이 값이 20~30대 동일 성별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하여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지를 파악한다. 같은 인종, 같은 성별의 젊은 사람의 평균 골밀도에서 위, 아래 표준편차를 나타내는 T값으로 표시해 진단한다. T-점수가 -1.0 이내면 정상 범위지만 -1.0~-2.5 사이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된다.

검사를 통해 골절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 생활 습관 개선과 더불어 약물 치료를 하며, 골절의 위험 요소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를 통해 골 흡수를 억제하고, 음주와 흡연, 카페인 섭취는 줄이고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D 섭취를 위해 우유, 치즈, 표고버섯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평형감각 유지 등 넘어질 가능성을 줄일 수 있어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승목 원장은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체중을 실어 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과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수적”이라며 “다만 운동 중에 윗몸 일으키기, 척추의 과도한 움직임을 유도하는 운동, 통증이 동반될 정도의 운동이나, 운동이 아니더라도 평소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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