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매치 리뷰] 우린 방패로 팬다…'투레·세이도르프·박주호·마스체라노 연속골' 수비팀, '박지성 만회골' 공격팀에 4-1 대승

김희준 기자 2024. 10. 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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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수비수 팀인 실드 유나이티드가 공격수 팀인 FC 스피어를 제압했다.


20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가 열렸다. 아이콘 매치는 넥슨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이 주최하는 이벤트 축구 경기로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FC스피어(공격수팀)'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렀다.


FC스피어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에덴 아자르, 알렉산드로 델피에로, 루이스 피구가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히바우두, 마루앙 펠라이니, 카카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티에리 앙리,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디디에 드로그바, 카를로스 테베스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김병지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안드리 셰우첸코, 박지성, 이천수, 마이클 오언, 안정환, 디에고 포를란, 김용대는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했다.


실드 유나이티드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야야 투레, 리오 퍼디난드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안드레아 피를로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중원에, 욘 아르네 리세와 카를레스 푸욜이 윙백에 위치했다. 네마냐 비디치, 레오나르도 보누치, 파비오 칸나바로가 수비벽을 쌓았고 에드윈 판데르사르가 골문을 지켰다. 히카르두 카르발류, 박주호, 아디, 이영표, 임민혁, 김남일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경기에 앞서 이번 행사를 준비한 박정무 넥슨 FC그룹장은 "모든 축구팬들이 꿈에만 그리던 창과 방패의 대결을 이제 시작한다. 준비하는 데 있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고 여기 계신 많은 분들, 방송을 시청 중인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이 매치가 성사됐다"라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FC 모바일, FC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각 선수들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플레이가 나왔다. 피를로는 곧바로 푸욜에게 멋진 롱패스를 공급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앙리는 풀백임에도 높게 올라서 유려한 드리블을 선보였다. 전반 6분에는 피를로가 침투하는 비디치를 향해 좋은 로빙패스를 선보였으나 김병지가 먼저 나와 공을 잡아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전반 10분 테베스가 빠른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을 뚫은 다음 중앙으로 공을 보냈고, 이를 이어받은 히바우두가 드리블로 상대 한둘을 제쳐냈으나 비디치가 헌신적인 수비로 슈팅을 막아냈다. 실드 유나이티드는 롱패스로 역습을 시도했으나 김병지가 먼저 나와 공을 걷어냈다. 전반 11분에는 앙리가 수비 진영부터 훌륭한 드리블로 속공을 전개했는데 마지막 패스가 좋지 않아 공격이 무산됐다.


선제골은 실드 유나이티드의 몫이었다. 전반 13분 마스체라노가 템포를 조절하다가 순간적으로 침투패스를 보냈고, 세이도르프가 간단한 퍼스트 터치로 드로그바를 벗겨내 기회를 잡았다. 김병지가 나오는 걸 확인하고 왼쪽으로 패스했고, 투레가 이를 여유롭게 밀어넣었다.


아이콘 매치다운 훌륭한 장면이 계속 나왔다. 전반 16분 보누치가 훌륭한 패스를 리세에게 공급했고, 리세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마스체라노를 향해 공을 밀어줬으나 펠라이니가 한 발 앞서 공을 바깥으로 차냈다. 전반 20분에는 FC 스피어의 공격 기회를 푸욜이 현역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슬라이딩 태클로 막아냈다.


실드 유나이티드가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21분 공을 잡은 세이도르프가 오른쪽 하프라인 부근에서 과감하게 공을 골대 쪽으로 찼고, 골문을 비우고 나와있던 김병지가 급하게 공을 따라갔으나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실드 유나이티드가 계속 밀어붙였다. 전반 23분 투레가 중앙에서 공을 소유한 뒤 왼쪽으로 뿌렸고, 리세가 이를 곧바로 보누치에게 건넸다. 보누치가 감각적인 힐패스로 다시 공을 건네려 했으나 이번에는 FC 스피어가 공을 가로챘다.


경기 첫 교체가 나왔다. 전반 24분 퍼디난드가 카르발류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양 팀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26분 카카가 스피드로 오른쪽을 허물고 페널티박스 안까지 전진했고, 띄운 컷백을 걷어내자 드로그바가 공을 잡아 터닝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높이 떴다. 전반 27분에는 마스체라노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김병지가 이를 막아냈다. 이후 드리블로 전진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FC 스피어도 교체를 진행했다. 전반 28분 델피에로가 빠지고 셰우첸코가 들어왔다.


김병지가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전반 30분 베르바토프의 실수를 마스체라노가 가로채 역습이 시작됐고, 마스체라노가 보누치와 공을 주고받은 끝에 때린 슈팅은 김병지가 튀어올라 잡아냈다. 슈퍼세이브를 보여준 만큼 이번에는 하프라인 부근까지 드리블로 전진했다.


실드 유나이티드가 두 번째 교체를 단행했다. 전반 32분 투레가 나오고 아디가 투입됐다. 전반 35분에는 보누치가 아자르와 어깨동무를 하는 신개념 수비를 선보였다.


앙리는 전반 39분 히바우두가 오른쪽에서 보낸 훌륭한 크로스를 아름다운 터치로 받아냈으나 마지막 슈팅을 시도하지는 못했다.


김병지가 또 한 번 선방에 성공했다. 전반 41분 리세가 빠른 스로인으로 마스체라노에게 공을 줬고, 마스체라노가 반대편으로 공을 보내 1대1 기회를 창출했다. 카르발류가 빠르게 달라붙어 공을 건드리는 데까지는 성공했는데 잘 뛰쳐나온 김병지가 공을 잡아낸 뒤 하프라인까지 드리블하며 선방을 자축했다.



하프타임에는 '피파 온라인 3' OST를 책임졌던 올 타임 로우가 특별 공연을 선보였다. 마치 대기실에서 게임 시작을 기다리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고, 관중들은 올 타임 로우의 공연을 뜨겁게 즐겼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 팀 모두 교체를 가져갔다. 실드 유나이티드는 칸나바로를 빼고 박주호를 집어넣었다. FC 스피어는 히바우두와 피구를 불러들이고 포를란과 오언을 투입했다.


FC 스피어가 후반 초반 연달아 기회를 잡았다. 전반 1분 앙리가 올린 크로스를 셰우첸코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이는 득점이 되지 못했다. 후반 6분에는 카카가 자신감 있는 중거리슛으로 실드 유나이티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6분에는 비디치와 이영표가 교체됐다.


FC 스피어가 계속 밀어붙였다. 후반 9분 드로그바의 패스를 받은 아자르가 오언에게 공을 건넸고, 크로스가 튀어나오자 곧바로 시도한 드로그바의 슈팅은 바깥으로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드로그바가 멋진 헤더를 선보였으나 판데르사르가 공을 잡아냈다.



실드 유나이티드가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10분 푸욜의 스루패스를 마스체라노가 이어받은 뒤 크로스를 보냈고, 세이도르프가 재치있게 중앙으로 다시 내준 공을 박주호가 깔끔하게 밀어넣었다.


FC 스피어는 후반 13분 베르바토프 대신 이천수를 투입했다. 이천수는 특유의 목소리로 곧장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후반 16분에는 앙리가 나오고 안정환이 들어갔다. 실드 유나이티드도 같은 시간 판데르사르 대신 임민혁을 투입했다. 후반 21분에는 FC 스피어의 김병지와 김용대가 교체됐다.


FC 스피어가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22분 카카가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은 임민혁이 어렵사리 막아냈다. 이어진 드로그바의 코너킥도 임민혁이 밖으로 쳐냈다. 후반 24분 드로그바의 프리킥도 임민혁 품에 안겼다.


실드 유나이티드가 반격했다. 후반 26분 이영표가 시도한 중거리슛은 김용대가 쳐냈다. 후반 28분에는 카카가 드로그바에게 공을 찔러줬는데 카르발류가 훌륭한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는 이천수가 골문과 가까운 중거리슛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FC 스피어가 살아났다. 후반 30분 수비 진영에서 펠라이니가 가로챈 공으로부터 시작된 공격이 안정환, 테베스, 카카를 거쳐 포를란에게 연결됐고, 마지막 포를란의 슈팅은 크로스바 위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실드 유나이티드는 후반 31분 피를로 대신 김남일을 투입했다. 피를로는 직전 장면까지 아름다운 패스 공급으로 변하지 않는 클래스를 입증했다.


후반 32분 세도로프가 마스체라노의 패스를 받아 1대1 상황을 맞이했으나 각도를 잘 좁힌 김용대가 이 공을 막아냈다. 후반 33분에는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스체라노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미끄러지며 날렸다.



실드 유나이티드가 네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36분 세이도르프가 수비를 앞에 두고 간결한 연계를 선보였고, 뒷공간으로 침투한 마스체라노가 김용대를 벗겨낸 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골문 안으로 정확하게 공을 밀어넣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관중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박지성이 유니폼을 입고 터치라인에 섰기 때문이었다. 박지성은 후반 39분 안정환과 교체돼 경기장에 투입됐다.


마침내 FC 스피어가 만회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39분 테베스가 침투하는 셰우첸코를 향해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공급했고, 임민혁이 이를 막아세우려다 셰우첸코의 진로를 그대로 막는 꼴이 됐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교체 투입된 박지성이 파넨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실드 유나이티드는 후반 43분 오른쪽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이 김용대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이어진 아자르와 드로그바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영원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후반 44분에는 리세가 시도한 과감한 중거리슛을 김용대가 위로 쳐냈다.


후반 44분 피를로는 마스체라노와 교체돼 다시 경기장에 들어왔다. 경기는 추가시간 없이 끝났고, 꿈같은 매치는 4-1 실드 유나이티드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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