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백지수표' 단칼에 거절…씨엘아빠 이기진 교수, 결국 성공했다

김현정 2024. 10. 2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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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NE1' 출신 가수 씨엘(CL·본명 이채린)의 아버지이자 물리학자인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오랜 기간 연구해 온 '비채혈 혈당 측정'에 마침내 성공했다.

최근 서강대학교는 이기진 교수와 아르메니아공화국 출신 지라이르 연구원이 CCD 카메라(전하 결합 소자를 사용해 영상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디지털카메라의 하나)로 쥐를 이용한 비채혈 혈당 측정 임상실험에 최초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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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D카메라 통해 혈당 농도 이미지로 측정
과거 中 기업 제안 거절 일화 방송서 소개

그룹 '2NE1' 출신 가수 씨엘(CL·본명 이채린)의 아버지이자 물리학자인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오랜 기간 연구해 온 '비채혈 혈당 측정'에 마침내 성공했다.

최근 서강대학교는 이기진 교수와 아르메니아공화국 출신 지라이르 연구원이 CCD 카메라(전하 결합 소자를 사용해 영상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디지털카메라의 하나)로 쥐를 이용한 비채혈 혈당 측정 임상실험에 최초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룹 '2NE1' 출신 가수 씨엘(좌),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우). [출처=씨엘 인스타그램, tvN 유퀴즈 캡처]

그동안 혈당 측정은 채혈을 통해 이뤄진 탓에 환자는 통증과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채혈 측정의 또 다른 문제는 위생적인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레이저, 초음파, 삼투압, 마이크로파와 밀리미터파 등 다양한 비채혈 측정 방법이 등장했지만, 정확도와 재현성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 교수 연구팀은 CCD 카메라를 이용해 혈당의 농도를 이미지로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임상실험에서 정확도(MARD) 7.05%의 측정 신뢰도를 얻었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향후 스마트폰과 연결해 채혈 없이 혈당을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해 후속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202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 후속 과제에서 탈락해 연구가 중단된 상태"라며 "이미 원천기술과 특허는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달 28일 세계적인 학술지 'IEEE Access'에 게재됐다.

앞서 이 교수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파를 이용하는 CCD 카메라 센서를 개발하고, 2016년에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이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2021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중국 대기업에서 백지수표를 제시하며 기술이전을 제안했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이 교수는 "중국 대기업이 돈은 마음대로 주겠다며 연구를 해보라고 했다. 제안받을 때는 연구비가 정말 다 떨어진 상태였다"면서 "하지만 세상에는 해야 할 일도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는 거니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기술이 중국으로 간다면 내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고 연구한 결과가 쉽게 날 통해서 날아가 버리는 거니까 하지 말아야 하는, 과학자로서의 양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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