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2세, 매 경기가 마지막" 손흥민, 가슴 먹먹한 인터뷰...토트넘서 끝 다가오나

나승우 기자 2024. 10. 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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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은 매 경기를 마지막인 것처럼 뛰고 있다. 서른 중반을 바라보게 된 손흥민이 언젠가 끝이 다가올 때까지 즐겁게 뛰고 싶다는 말로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토트넘은 19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서 1골과 1개의 자책골을 유도한 손흥민을 앞세워 4-1 승리를 거뒀다.

이날 부상 복귀전이었던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0분을 뛴 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교체돼 벤치로 걸어갈 때 팬들의 박수까지 받았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대각선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우도기가 컷백 패스를 내주자 이브 비수마가 오른발로 차 넣어 2-1 역전을 만들었다.

후반 10분에는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손흥민 슈팅을 상대 골키퍼 알퐁스 아레올라가 놓쳤고, 공은 앞에 있던 수비수 장 클레어 토디보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정식 기록은 아레올라의 자책골이었지만 손흥민의 슈팅이 결정적이었다.

5분 뒤에는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파페 마르가 찔러준 공을 잡은 손흥민은 토디보 앞에서 스텝 오버를 시도한 후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리그 3호골이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총 123골을 기록, 현재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윙어 라힘 스털링,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레블 주역인 트리니다드 도바고 축구 영웅 드와이트 요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 공동 19위에 올랐다.

2골을 더 넣으면 125골을 기록 중인 프랑스 레전드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 3골을 더 넣으면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 역사상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추앙 받는 로비 킨의 통산 득점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10년 가까이 뛰면서 토트넘 리빙 레전드로 거듭났다. 시작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었다. 이적 첫 시즌 에릭 라멜라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출전 시간 부족으로 1년 만에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독일 복귀를 원하기도 했다.

이 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붙잡았다. 포체티노의 설득에 토트넘에 잔류한 손흥민은 이후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입단 첫 시즌을 제외하고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도 얻었다.

지난 시즌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주장으로 임명되며 구단 최초의 비유럽 출신 주장 완장을 달게 됐다. 손흥민은 직전 시즌 부진을 딛고 리그에서 17골을 넣었고, 10개의 도움을 올리며 단일 시즌 10-10을 통산 3회 기록하게 됐다.

이번 시즌에도 주장이자 주전 윙어로 변함없이 활약 중이다. 최근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복귀전이었던 웨스트햄전서 득점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다만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건 분명하다. 손흥민도 느끼고 있었다.

경기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난 3주를 빠졌고 대표팀에도 가지 않았다. 팬들 앞에서 뛰는 것이 큰 영광이고 팬들에게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면서 "때때로 부상으로 빠진 기간은 좋을 수 있다. 우리는 정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 2~3주를 빠지는 건 재충전하기에 완벽했다. 오늘 난 정말 정말 좋았다"라며 최근 부상으로 빠져 재충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슬프게도 32세다. 그래서 내게 매 경기 하나 하나를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왜냐하면 매 경기가 지나가면서 내가 돌아오지 못할 경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매 경기에 나는 진지하게 임하고 커리어에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임한다. 목요일(알크마르전)은 내가 기대하는 또 다른 경기일 것이다. 난 우리가 즐거운 경기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은퇴 전까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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