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사귐있는 밤’…배우 오윤아 “하나님과 함께라면 끄떡없어”
내달 10일까지 한소망채플서 개최
첫째 날 배우 오윤아 간증 나서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 4층 대예배실 앞. 승강기 문이 열리자 다양한 부스가 저마다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커피 한잔하고 가세요.” “핫도그도 있네. 이거 같이 나눠 먹자.”
소망부와 청년부는 각각 방문한 이들에게 커피와 핫도그를 전하며 나눔의 기쁨을 누렸다. 교회학교에선 넷플릭스 기획시리즈 ‘흑백요리사’를 본떠 안대를 쓰고 음식을 맞추는 게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회에서 마련한 ‘2024 감사특밤’ 현장이다.
한소망교회는 다음 달 10일까지 한소망채플에서 ‘다시 일어나라. 너, 희망이 돼라’(사 60:1~5)란 주제를 가지고 감사특밤을 개최한다. 2011년 시작된 행사는 ‘감사와 사귐이 있는 특별한 밤’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교인뿐만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뭉근한 감동을 전한다는 취지다. 행사에는 교인과 비교인 등 3500여명이 참석했다.
류영모 목사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양궁대표팀 김우진 선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면서 “김 선수는 5관왕에 오른 후 ‘이제 이 메달도 과거입니다’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다시 임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번 감사특밤 주제인 ‘다시 일어나라. 너, 희망이 돼라’처럼 우리도 이제 다시 새롭게 부어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나아가자”고 권했다.
첫째 날인 이날 배우 오윤아(44) 강남중앙침례교회 집사가 ‘고난을 뛰어넘는 견고한 믿음’이란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오 집사는 자신의 유년 시절과 힘들었던 이야기를 꺼내자 눈물을 보였다.
“제가 그리스도인이고 하나님과 예수님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핍박과 고난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어렸을 때 무너지고, 실패하고, 실수하기도 했지요. 세상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저를 발견하면서 좌절했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 집사는 “하나님께서 끝이 없는 고난을 허락하신 건 제가 생각했을 땐 복음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며 “가난하기에 어머니가 간절히 기도했고 전 그 모습을 보고 자랐다. 또 가난하기에 아르바이트를 찾아다니며 레이싱 모델 등 앞으로의 계획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오 집사는 “믿는 자녀에게 하나님이 가장 크게 주시는 건 담대함인 것 같다”며 “공채 출신이 아닌 저는 떨어질 줄 알면서도 ‘알게 될 거야’란 일요 아침드라마에 지원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특채로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그때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기면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오 집사는 자폐를 가진 아들 민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아이가 아프다 보니 모든 게 제 탓인 것처럼 느껴졌다”면서도 “하지만 고생하며 아이를 키워내다 보니까 하나님께 이런 기도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하나님,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민이에게 심어주세요. 하나님을 알게 해주세요. 그리고 민이가 친구가 없어서 외로우니까 민이에게 예수님의 친구를 주세요.”
그러면서 그는 이같이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아픈 일들이 너무나 많지만,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면 좋은 쪽으로 우릴 인도하시며 함께 고통을 감당해주신다. 여러분들이 겪고 계신 모든 고민은 하나님께서 일해 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최봉규 동사목사는 “감사특밤은 올초부터 지금까지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며 준비해왔던 결실을 보는 날”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신앙이 더 두터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감사특밤에는 김관성(낮은담교회) 김다위(선한목자교회) 박길호(송탄중앙교회) 이기용(신길교회) 이지웅(더바이블미니스트리) 장찬영(강남중앙교회) 최상훈(화양감리교회) 목사 등 교계 지도자들을 비롯해 나태주 시인,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인기 강사 전한길 대표, 정정아 배우 등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행사는 평일과 주말에 각각 오후 8시와 오후 5시에 진행된다.
고양=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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