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할 때 깨트린 ‘서울 징크스’…강원 ‘K리그 우승 도전’ 계속된다

김명석 2024. 10. 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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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김영빈(왼쪽)이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어시스트해준 이기혁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강원FC 선수들이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전에서 김영빈의 선제골이 나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강원FC의 돌풍은 K리그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이어진다. 가장 중요한 순간 마주한 FC서울전 징크스마저 깼다. K리그 우승을 향한 도전 역시 계속 이어가게 됐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에서 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후반 1분도 채 안 된 시점에 터진 김영빈의 골이 천금 결승골이 됐다.

우승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경기에서 ‘천적’ 서울을 잡아냈다. 강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을 상대로 K리그1 2무 4패로 유독 약했다. 돌풍을 일으키던 올 시즌 역시도 세 차례 맞대결에서 1무 2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 흐름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깼다. 강원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서울을 공략했다. 2006년생 신성 양민혁이 공격의 중심에 섰고, 코바체비치도 호시탐탐 서울 골문을 노렸다. 유인수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과 함께 취소되는 불운 속 먼저 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물러서지 않고 공방전을 벌였다.

행운도 따랐다. 센터백 김영빈이 최후방에서 린가드에게 공을 빼앗기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히 이광연이 린가드의 슈팅을 선방해 내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린가드가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치열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앞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던 김영빈이 해결사로 나서 그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 1분도 채 안 된 시점, 이기혁의 코너킥을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2년 9월이 K리그 마지막 득점이었던 김영빈은 가장 중요한 경기,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야말로 천금골을 터뜨렸다.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 사진=프로축구연맹
강원FC 양민혁. 사진=프로축구연맹

궁지에 몰린 서울이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승리를 눈앞에 둔 강원의 집중력은 끝내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강원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볼 점유율은 강원이 34%로 서울(66%)에 크게 뒤졌으나, 슈팅 수는 오히려 10-8로 강원이 더 우위를 점했다.

서울전 징크스를 깨트리고 귀중한 승점 3을 챙긴 강원은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승점 58(17승 7무 10패)을 기록, 김천 상무(승점 57)를 끌어내렸다. 선두 울산 HD(승점 62)와 격차는 4점 차. 우승 경쟁을 벌이는 울산과 김천이 전날 무승부에 그치는 사이, 강원만 승점 3을 챙기면서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강원은 오는 26일 김천, 내달 1일 울산(원정)과 2연전을 치른다. 강원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는 2연전이다. 김천을 꺾으면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고, 이후 선두 울산과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을 치를 수 있다. 서울전 승리를 통해 김천-울산 2연전의 중요성을 더 키웠다는 데 의미가 크다.

반면 서울은 최근 리그 2연패 늪에 빠진 채 승점 50(14승 8무 13패)으로 5위에 처졌다. 만약 강원을 잡았다면 4위로 올라설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다른 파이널 A그룹 팀들이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저마다 승점을 얻은 사이, 서울만 유일하게 승점을 얻지 못한 채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 역시도 더욱 치열해졌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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