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제 촉구한 유엔 총장에 "무인기 침투시킨 한국 규탄하라"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도로 일부를 폭파한 것을 두고 유엔 사무총장이 자제를 강조한 것에 대해 “무인기를 침투시킨 한국 군부의 도발 책동을 규탄하라”고 반발했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닷새 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에 긴장 조성 행위를 멈추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전면 배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번 문제와 아무 연관성도 없는 유엔안보리 결의 준수 등을 거론했다며 “미국의 대변인 역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도로와 철도시설물을 해체하든 새로 건설하든 그것은 철두철미 우리의 주권적 권리에 속하는 것으로서 유엔 사무총장이 간참(참견)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도로 폭파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 논평 요청에 “계속 긴장 완화를 촉구하며 자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과 다른 당사국 간의 모든 관련 소통 채널을 가능한 한 빨리 복원할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부상은 “유엔헌장의 자주권 존중, 내정불간섭의 원칙에 배치되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내정에 간섭하는 발언을 주저 없이 늘어놓은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전면배격한다”고 언급했다.
또 북한은 남한이 무인기를 평양에 보냈다고 재차 주장하면서 “대한민국의 난폭한 주권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벙어리처럼 한마디도 못 하면서 우리 군대가 자기 영내에서 행사한 자위권 조치를 걸고 드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불공정하고 이중 기준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유엔 사무총장이 편견적인 언사를 일삼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미국과 대한민국의 전쟁 도발 시도에 푸른 등을 켜주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호전광들의 전쟁열을 부추긴 유엔 사무총장도 결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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