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군단' 양키스, 홈런 힘으로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
메이저리그(MLB)의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가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양키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후안 소토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챔피언십시리즈를 4승 1패로 통과한 양키스는 이로써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정상에 올라 통산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게 됐다. 양키스는 당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에인절스를 4승 2패로 꺾은 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양키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MLB 최고 명문 구단이다. 총 40차례 참가한 월드시리즈에서 27번 우승해 MLB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출전 수는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상 18회)가 공동 2위, 우승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회)가 2위인데 둘 다 1위 양키스와 격차가 크다.
양키스가 올해 아메리칸리그 패권을 차지하면서 '폴 클래식'으로 불리는 월드시리즈 매치업도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상대 팀이 다저스와 뉴욕 메츠 중 한 팀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두 팀은 다저스가 3승 2패로 앞선 상황에서 21일 6차전을 앞두고 있다. 다저스가 승리하면,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도시 뉴욕과 서부를 상징하는 도시 LA의 두 명문 구단이 1981년 이후 43년 만에 맞붙게 된다.
양대 리그 최고 인기 팀이자 '부자 구단'인 양키스와 다저스의 우승 대결은 전 세계 야구팬이 주목할 흥행 카드다. 현역 MLB 최고 홈런 타자로 꼽히는 에런 저지(양키스)와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정면 승부도 예고돼 있다.
메츠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잡고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흥미로운 건 마찬가지다. 뉴욕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서브웨이(지하철) 시리즈'가 2000년 이후 24년 만에 성사된다.
올해 MLB 팀 홈런 전체 1위(237개)에 오른 양키스는 대포 두 방을 앞세워 월드시리즈의 문을 열었다. 0-2로 끌려가던 6회 초 2사 3루에서 장칼로 스탠턴이 좌중월 동점 2점포를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때려낸 5번째 홈런이었다.
2-2로 맞선 채 시작한 연장 10회 초 2사 1·2루에선 올 시즌 팀에서 저지(58개) 다음으로 홈런을 많이 친 소토(41개)가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소토는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클리블랜드 불펜 투수 헌터 가디스의 높은 직구(시속 153㎞)에 배트를 휘둘러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양키스에 15년 만의 월드시리즈 티켓을 선물하는 '끝장 포'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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