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바다…집 나간 '가을 전어'

김현경 2024. 10.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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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며느리도 굽는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의 어획량이 올해 폭염으로 급감하면서 올해 대형마트에서 전어를 보기 어려워졌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가을 롯데마트는 전어회 판매를 아예 하지 않는다.

롯데마트는 전어값이 폭등했다며 전어회를 팔지 않고 구이용 전어(선어)만 일부 점포에서 극소량 판매했다.

이처럼 전어가 귀해진 것은 올가을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폐사가 늘어 어획량이 작년 대비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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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집 나간 며느리도 굽는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의 어획량이 올해 폭염으로 급감하면서 올해 대형마트에서 전어를 보기 어려워졌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가을 롯데마트는 전어회 판매를 아예 하지 않는다.

이는 롯데마트 전산상 판매 여부가 확인되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롯데마트는 전어값이 폭등했다며 전어회를 팔지 않고 구이용 전어(선어)만 일부 점포에서 극소량 판매했다.

이마트는 물량이 절반가량 줄었지만,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어회(180g)와 전어 세꼬시(180g) 상품을 작년과 같은 가격인 약 2만4천원과 1만9천원에 각각 팔고 있다.

홈플러스 수산코너는 본래 전어회는 취급하지 않고 구이용 전어만 판매한다.

홈플러스의 구이용 전어 가격은 현재 마리당 1천290원으로 지난해 1천200원 대비 7.5% 비싸며 물량은 작년의 절반으로 줄였다.

이처럼 전어가 귀해진 것은 올가을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폐사가 늘어 어획량이 작년 대비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전어는 낮은 온도에 잘 자라는데, 올해 9∼10월 해수 온도는 27도 정도로 매우 높았다.

지난 18일 기준 노량진 수산시장의 전어 1㎏당 가격은 평균 4만원대로 1년 전 대비 두 배에서, 최대 세 배까지 올랐다.

전어와 함께 가을 제철 수산물로 꼽히는 꽃게도 고수온 영향을 받았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서해 연안의 이례적인 고수온 영향으로 어장이 작년보다 넓게 분산돼 조업 효율이 떨어져 가을 꽃게 어획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수협중앙회의 수협 회원조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꽃게 위판량은 2천707톤(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152t보다 약 47.5% 감소했다.

대형마트 3사는 지난 8월 20일 꽃게 금어기가 풀리자마자 산지 직송으로 꽃게 할인 경쟁을 벌였으나 이달 초 어획량 급감을 우려해 지난달 꽃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꽃게 철은 통상 8월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진다.

홈플러스는 오는 23일까지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꽃게를 20% 할인한 100g당 1천592원에 판매한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 990원보다 60.8% 비싸다.

롯데마트는 오는 23일까지 엘포인트 회원에게 꽃게를 20% 할인해 1천272원에 판다.

올가을 새우는 전어·꽃게와 반대로 '폭염' 덕분에 잘 자랐다. 흰다리새우는 아열대 지역에서 양식이 잘된다.

지난해 새우는 긴 장마와 일교차 등 기상이변과 함께 새우 양식장에 전염병이 돌아 폐사가 늘어 물량이 많이 감소했다.

올해 새우 양식의 경우 성장은 더디지만, 질병에 강한 새우 치어로 변경해 물량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작년과 비교해 물량이 내달 초까지 많고 단가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국산 생새우를 100g당 2천480원에 팔고 기온이 점차 내려가 하우스 양식 새우를 판매하게 되면 100g당 가격을 2천원대 후반∼3천원대 초반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홈플러스는 일반 새우보다 '왕새우' 비중을 높여 팔고 있다. 왕새우 가격은 100g당 2천990원으로 지난해 3천10원보다 0.7% 저렴하다.

대형마트들은 이달 말부터 '생굴 시즌'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다음 달에 킹크랩과 대게 행사를 준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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