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강 단칼에 거절한 문학관…"父생가 매입" 장흥서 강행, 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54)의 부친 한승원(85) 작가 생가를 전남 장흥군이 사들이기로 했다. 장흥군은 16년간 추진해온 문화체육관광부 문학관광기행특구 사업과 한강부녀(父女) 문학관(가칭), 한승원 생가 등을 한데 묶어 노벨문학관 벨트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김성 장흥군수는 지난 1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강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부터 아버지 고향인 장흥의 문학적 정서를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한강 작가의 어릴 적 추억이 남아있는 한승원 생가를 매입하겠다”고 말했다. 한승원 생가는 한승원 집필실인 ‘해산토굴’과 25㎞가량 떨어진 장흥군 회진면에 있다.
‘사업비 424억원’문학특구 핵심시설로 조성
김 군수는 최근 한강 부녀가 일부 지자체 등에 거부 의사를 밝힌 한강문학관을 장흥에 건립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장흥 문학의 맥을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 “한강, 천관문학관등서 이미 소개중”
김 군수는 “노벨상 수상 관련 축하행사나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는 한강 작가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문학관 건립에 반대하는 뜻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장흥군은) 노벨상을 받는다고 해서 없던 걸 새로 만드는 게 아니고, 기존에 한강 작가 작품이 소개됐던 장흥 천관문학관 등과 함께 문학관광기행특구 핵심시설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특구, ‘문림(文林) 장흥’ 특성화 사업
문학관광기행특구는 숱한 문인을 배출한 장흥의 역사성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사업이다. 장흥은 가사문학 효시인 『관서별곡(關西別曲)』의 기봉 백광홍을 시작으로 청사 노명선, 존재 위백규 등을 배출하며 ‘조선시대 문림(文林)’이라 불려왔다. 『관서별곡』은 훗날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한승원, 장흥 ‘해산토굴’서 30년째 집필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도 장흥을 대표하는 작가다.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그는 고향인 장흥에 집필실인 ‘해산토굴’을 짓고 30여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장흥=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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