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거의 감고 '한강 패러디'…"외모 조롱" 비판 쏟아진 SNL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서 한강 작가를 패러디한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유명인을 패러디하는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 외모를 따라했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뉴진스 멤버 하니를 패러디한 것도 외국인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6'는 한강 작가를 패러디한 영상을 공개했다. 배우 김아영은 한강 작가의 특징을 잡아 눈을 거의 감고 팔짱을 낀 채 조근한 말투로 "수상을 알리는 연락을 받고는 처음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서는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어요"라며 수상 소감을 따라했다.

SNL 측은 이 영상에서 방청객들의 웃음소리를 강조했다. 패러디를 고려하더라도 외모의 특성을 강조했다는 점, 한강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유튜브 댓글창에는 "풍자가 아니라 조롱", "한강 작가를 외양으로 조롱한 건 선 넘었다"는 평가부터 "단순 희화화인데 그 대상이 노벨상이라는 전례 없는 업적을 이룬 작가니까 많은 사람들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배우 김의성이 국정감사장에서 하니와 셀카를 찍은 한화오션 사장을 따라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하니를 따라한 코너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배우 지예은이 베트남·호주 복수국적인 하니의 미숙한 한국어를 흉내냈다가 팬덤의 단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예은은 영상에서 "제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국회에) 출석하게 됐다"면서 우는 연기를 보였다. 앞서 하니는 노동부 국정감사에 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잘못한 일에 조롱하는 건 좋은데, (한강과 하니) 이 사람들은 도대체 뭘 잘못해서 이런 조롱을 받아야 하나"라거나 "해외에서 누가 내 영어 발음 따라하면서 놀리면 화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