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테 맡겼더니...국민연금 수수료 1조2000억 줄줄 샜다 [국회 방청석]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4. 10. 20. 09:03
직접 투자보다 수익률 낮은 위탁 투자에
최근 3년간 1조2080억 수수료 지급
운용사 선정·관리 미흡 문제도 논란
최근 3년간 1조2080억 수수료 지급
운용사 선정·관리 미흡 문제도 논란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의 위탁 운용에 최근 3년간 1조20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급했지만, 정작 수익률은 직접 투자했을 때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비용을 들이고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7월까지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수익률은 직접 투자가 위탁 투자보다 높았다.
위탁한 해외 주식의 수익률은 2021년 27.09%, 2022년 -13.03%, 2023년 22.45%, 올해 7월 기준 18.74%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연금공단이 직접 투자한 수익률은 2021년 33.22%, 2022년 -11.3%, 2023년 25.85%, 올해 7월 기준 20.71% 등으로 매년 위탁 투자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위탁 투자로 거둔 수익률이 직접 투자보다 낮은데도 국민연금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1조2000억여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해외 주식 위탁 투자를 위해 지불한 수수료는 2021년 3980억원, 2022년 3830억원, 2023년 4270억원 등 총 1조2080억원에 달한다.
위탁 투자 성과가 직접 투자에 비해 저조한 데는 운용사 선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의원실 해석이다. 해외에서 운용사를 관리해야 할 현지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싱가포르 사무소는 현지 인력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런던 사무소는 2020년 이후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해부터는 아예 정원을 ‘0명’으로 변경한 바 있다.
서명옥 의원은 “국민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탁 운용사 선정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투자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감독 강화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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