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도 비빔 전성시대' 취미로 시작했다 국제 심판이 되고, 온 가족이 풋살로 비벼지다

김희준 기자 2024. 10. 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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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인물은 비빔대왕으로 나와 삼라만상이 비빔밥과 같다는 걸 알린 유비빔 씨다.

그래도 풋살팀 이름을 비빔이라고 지은 이유는 유비빔 씨의 신념과 비슷했다.

박라진, 조현진 선수 모두 비빔 이전에도 풋살을 해 구력이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도 이미 우승만큼 값진 선물을 받은 비빔 선수들은 앞으로도 풋살을 통해 하나로 뭉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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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라진 선수(왼쪽), 조현진 선수(이상 비빔W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시흥] 김희준 기자=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인물은 비빔대왕으로 나와 삼라만상이 비빔밥과 같다는 걸 알린 유비빔 씨다. 여기 '게토레이 우먼스 5v5'에도 비빔으로 하나된 사람들이 있다.


19일 시흥 HM 풋살파크에서 '2024 게토레이 우먼스 5v5 챔피언십'이 열렸다. 각 지역예선 상위 팀들이 한데 모여 치르는 왕중왕전 성격인 이번 대회는 스포츠마케팅기업 (주)HNS가 주최하고 게토레이가 파트너로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왕중왕전인 만큼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팀들이 모여들었다. 부산, 대전, 천안 등 시흥과 거리가 있는 도시들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2024 게토레이 우먼스 5v5 챔피언십에 참여했다.


비빔WFC. 서형권 기자

전주에서는 비빔WFC(vivim wfc)가 챔피언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팀 이름만 봐도 전주에서 왔다는 걸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 흥미로운 팀 이름에 '풋볼리스트'가 찾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인터뷰에 응한 박라진 선수와 조현진 선수에게 대뜸 흑백요리사를 봤냐고 물었다. 두 분 모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풋살에 대한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래도 풋살팀 이름을 비빔이라고 지은 이유는 유비빔 씨의 신념과 비슷했다. 이정효 감독과 우연히 같은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쓴 박라진 선수는 "원래 전주에서 교차로FC라는 여성 축구팀으로 활동하다가 후원 관계가 끝나면서 비빔으로 팀 이름을 바꿨다. 전주 명물이기도 하고, 비빔밥이 서로 다른 재료를 모아 최고의 맛을 내지 않나. 우리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최고의 팀을 만들고 싶어서 비빔이 됐다"라고 말했다.


원래 축구팀인 비빔에서 풋살 대회도 나가고 싶은 예닐곱 명이 의기투합해 이번 대회에 나왔고, 지역 예선을 뚫고 당당히 챔피언십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라진, 조현진 선수 모두 비빔 이전에도 풋살을 해 구력이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조현진 선수(비빔WFC). 서형권 기자

각자 풋살을 시작한 계기는 달랐다. 조현진 선수는 "대학교에서 체육을 전공했는데 과 선배가 축구 같이 하자고 해서 갔다가 거기에 빠졌다. 근데 축구는 안 하고 풋살만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취미로 시작했던 풋살은 직업이 됐다. 현재 프리랜서로 스포츠 강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조현진 선수는 풋살 국제 심판으로도 활동한다. 다음 달에 풋살 국제 대회 심판을 보기 위해 필리핀으로 출국한다며 "아직은 선수로서 갈망이 있어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하고 온 힘을 다 부어서 하고 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박라진 선수는 축구 동호회에 나갔다가 풋살의 길로 빠져들었다. 당시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개념이 약해 인터넷 카페에 자신의 전화번호가 돌아다녔는데, 이걸 본 전라북도 김제의 풋살팀 창립자에게서 연락이 와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온 가족이 즐기는 스포츠가 됐다. 박라진 선수는 "풋살이 좋은 점은 엄마와 함께 한다는 거다. 엄마가 우리 단장님"이라며 "의미 있는 일이다. 풋살을 하면 아빠도 맨날 따라오신다"라며 부모님과 함께 운동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라진 선수(비빔WFC). 서형권 기자

팀원들을 한 데 비빈 비빔은 아쉽게도 우승까지 비비는 데에는 실패했다. 16강에서 부산 강호 비누BENEWFC를 만나 승리하며 우승 가능성을 키웠으나 8강에서 FC루시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배해 여정을 마감했다. 시흥에 오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움직인 게 컨디션에 독이 됐다. 그래도 이미 우승만큼 값진 선물을 받은 비빔 선수들은 앞으로도 풋살을 통해 하나로 뭉칠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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