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광주로 간다…31년 만에 KIA와 한국시리즈 성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꺾고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강민호의 결승 솔로홈런과 외국인 에이스 데니 레예스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정규시즌 2위 삼성은 이로써 가을야구 첫 관문이었던 플레이오프를 3승 1패로 통과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와 21일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7전 4선승제의 마지막 승부를 시작한다. 삼성과 KIA(전신 해태 시절 포함)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는 건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삼성 외국인 투수 레예스는 플레이오프 2경기(1·4차전)에서 총 1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면서 2승, 평균자책점 0.66으로 호투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투표에 참여한 출입기자 55명 중 42명(76.4%)의 지지를 받았다.
삼성 강민호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 초 천금 같은 결승 솔로포로 이날 양 팀의 유일한 점수를 뽑아 데일리 MVP와 '농심 오늘의 한 빵(결승타)' 상을 모두 가져갔다. 상금은 합계 200만원이다.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양 팀은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눈부신 역투에 막혀 7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특히 레예스는 7이닝 동안 공 110개를 뿌리는 투혼을 보이면서 사사구 없이 2피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까지 이미 투구 수가 97개였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LG 중심 타선(오스틴 딘-김현수-오지환)을 삼자범퇴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6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도 만만치 않았다. 두 차례 비의 도움을 받아 9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엔스는 최고 시속 153㎞의 직구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낸 건 5회 1사 2루가 유일했는데, 후속타자 전병우와 이재현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일사천리로 위기를 탈출했다.
승부는 결국 레예스와 엔스가 모두 마운드를 내려간 뒤 대포 한 방으로 갈렸다. 8회 선두타자로 나온 삼성 강민호는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LG 두 번째 투수 손주영의 직구(시속 147㎞)가 한가운데로 높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잠실구장 좌중간 담장을 넘어 130m를 날아간 대형 아치. 삼성 더그아웃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선물하는 한 방이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발을 내디딘 베테랑 강민호는 제 손으로 데뷔 20년 만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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