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태클'에 쓰러진 황희찬 끝내…감독도 눈물 "2~3주 결장할 것 같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울버햄프턴의 게리 오닐 감독이 황희찬이 당분간 결장한다고 밝혔다.
국가대항전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큰 부상을 입고 돌아오는 건 클럽 감독 입장에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일이다. 특히 지난 시즌 울버햄프턴 최고의 선수였던 황희찬이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상까지 겹치면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울버햄프턴은 골머리를 앓게 됐다.
황희찬은 지난 1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23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당시 황희찬은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대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는데, 공을 가진 상황에서 몇 차례 좋은 드리블을 보여주다가 상대에게 집중 견제를 당해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요르단 수비수들은 전반전부터 황희찬에게 강한 압박과 태클을 시도했고, 파울에 관대한 성향을 가진 주심이 요르단 수비진의 거친 플레이를 방관하면서 결국 황희찬의 부상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황희찬은 곧바로 엄지성과 교체됐으나 의료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스태프의 등에 업혀 공항으로 이동했고,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할 때에는 휠체어를 탄 모습이 포착돼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의심됐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황희찬을 엄지성과 함께 소집 명단에서 빼고 이승우와 문선민을 대체 발탁했다. 황희찬은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4차전을 관람하며 대표팀을 응원한 뒤 소속팀에 복귀했다.
황희찬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자 울버햄프턴의 오닐 감독도 당황했다. 당장 앞두고 있는 경기가 프리미어리그(PL) 디펜딩 챔피언이자 최강 구단인 맨체스터 시티전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8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의 공격수 황희찬이 발목 부상으로 몇 주 동안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 황희찬은 요르단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인대가 회복될 때까지 최소 2주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오닐 감독도 황희찬의 부상에 한숨을 내쉬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발목 인대 안쪽에 문제가 생겼다. 황희찬은 아마도 2~3주 동안 결장할 것"이라며 "부상이 심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닐 감독은 또 "부상은 황희찬에게 시간을 준다. 작년 이맘 때 황희찬의 경기력이 어땠는지, 그의 컨디션이 어땠고 몸 상태가 얼마나 날카로웠는지를 생각한다면 그는 지난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몇 차례 부상을 입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황희찬이 지난 시즌 하반기부터 경기력이 하락한 이후 좀처럼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아쉬워했다.
그는 계속해서 "황희찬은 분명히 휴식을 취하면서 발목 상태를 회복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날카로워지기 위해 몸을 관리하고 자신을 좋은 위치에 두어야 한다"면서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 그랬던 것처럼 복귀해서 프리미어리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황희찬이 부상에서 돌아와 다시 지난 시즌처럼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주길 기대했다.
실제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프턴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황희찬은 리그에서만 12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마테우스 쿠냐(12골 7도움), 페드루 네투(2골 9도움)와 함께 울버햄프턴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특급 도우미였던 네투가 첼시로 떠나고 쿠냐 역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자 함께 부진에 빠지더니, 최근에는 결국 벤치로 밀려났다. 주축 선수들이 부진하자 울버햄프턴 역시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개막 후 치른 리그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승점 1점(1무 6패)으로 리그 최하위에 위치했다.
황희찬은 국가대표팀 경기를 통해 반전을 꾀했다. 편한 분위기에서 자신감을 얻고 돌아가 소속팀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장 홍명보 감독도 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는 황희찬을 소집한 이유를 두고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 중 대다수는 소속팀에서 70분 이상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유일하게 황희찬 선수가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황희찬 선수를 발탁한 이유는 대표팀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그러면서 "새로운 선수가 대표팀에 와서 새롭게 탄생하는 것도 있지만,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서 힘을 얻고 소속팀에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는 지난 오만전도 마찬가지고 황희찬 선수가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소집을 했다"라며 황희찬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통해 힘을 얻어 소속팀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요르단과의 전반전 초반에 몇 차례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모습은 황희찬의 의지가 드러나는 장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이 황희찬의 발목을 잡았다. 시즌 초반부터 꼬인 흐름이 잘 풀리지 않고 있는 황희찬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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