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를 즐긴다…‘골퍼와 애마’

노우래 2024. 10. 19.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킬로이, 람보르기니와 부가티 ‘스피드광’
폴터, 페라리와 애스턴마틴 ‘수집광’
에이징어와 러브 3세 바람을 가르는 라이더
왓슨 12년 동안 자동차 37대 구매 화제

골프는 스트레스가 많은 운동 중 하나다. 자신은 물론 자연과의 싸움이 더해져 더욱 힘들다. 샷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플레이를 할 경우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 소모가 대단하다. 투어 선수들이 3개 대회 이상을 연속해서 출전하지 않는 이유다. 이런 까닭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기분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골프 스타들은 슈퍼카를 통해 새 힘을 얻는다.

로리 매킬로이는 혼자 드라이브를 즐기는 ‘스피드광’이다.

◆풀어라, 스트레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필드에서 ‘순박한 ‘시골청년’이지만 자동차만 타면 ‘스피드광’로 돌변한다. 2017년 에리카와 결혼하기 전에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혼자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이 취미였다.

로리 매킬로이가 BMW i8에 탑승한 모습이다. [사진제공=BMW 그룹]

2013년에는 전 여자친구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페라리 F430을 탄 사진이 이슈가 됐다. 페라리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총 1만5000대 이상의 F430을 생산했다. 페라리 F430은 최대 490마력, 5250rpm에서 465Nm의 토크를 낼 수 있는 4.3ℓ V8 엔진을 장착했다. 이 차량은 0~100 km/h 가속 시간이 4.1초. 최고 속도는 315km/h다.

로리 매킬로이가 가장 아끼는 슈퍼카인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다. [사진제공=람보르기니]

가장 아끼는 ‘애마’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다. 람보르기니의 중형 슈퍼 스포츠카 모델이다. 12기통 V12 엔진, 6.5ℓ 용량, 최대 690마력, 최대 토크 689.Nm이다. 반자동 싱글 클러치 변속기와 7단 자동 변속기를 사용한다. 단 2.9초 만에 0~100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최대 속도 354km/h다. 매킬로이는 람보르기니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인 부가티(최고 시속 449㎞)를 비롯해 페라리 F12, BMW i8,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을 소유하고 있다.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과 2017년 마스터스 챔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아예 자동차 경주장에서 카레이싱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스피드마니아’다. 노먼은 예전에 미국의 자동차경주인 ‘인디500’에서 맨 앞에서 시속 320㎞로 달리는 페이스카를 몰았던 경험이 있고, F-14 톰캣과 F-16 팬텀4 등 제트기를 조종한 이력도 있다.

애런 배들리(호주)는 스포츠카로 유명한 폰티악 GTO로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프랭크 릭라이터(미국)는 예전에 카레이스에 나갈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 챔피언스투어에서 뛰고 있는 노장 제이 하스(미국)는 1960년대형 셸비 무스탕 GT500을 애지중지한다.

이안 폴터는 자동차 수집이 취미다. [사진제공=이안 폴터 인스타그램]

◆모아라, 소중한 신제품= ‘필드의 패션모델’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대표적인 자동차 수집광이다. 흰색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포드 GT-40과 재규어 XFR, 벤틀리 컨티넨탈 GT, 애스턴 마틴 DB9, 롤스로이스 고스트 등 차고에 명차들이 수두룩하다. 틈날 때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자신의 ‘애마’들을 자랑한다.

자동차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새로 출시되는 상품은 닥치는 대로 구매하는 ‘신상 마니아’로도 유명하다. 집에 진열한 수백 켤레의 골프화에서 ‘수집벽’을 쉽게 알 수 있다. 유행에도 민감하다. 대회에 나갈 때도 무릎 아래로 통이 살짝 넓어지는 ‘부츠컷’ 바지를 주로 입어 강렬한 포스를 과시한다. 체크무늬 패턴의 바지는 폴터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실제 자신의 이름을 딴 ‘IPD’라는 브랜드의 의류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폴 에이징어(미국)는 ‘라이더’로 유명하다. 집에 서로 다른 오토바이 34대와 정비소까지 갖춰 놓았다. 연간 9만㎞를 주행한다. 언젠가 오토바이를 타고 미국 전역을 횡단하는 게 꿈이다.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도 만만치 않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미국)가 탔던 검은색 팻보이를 비롯해 명품이라면 무조건 구매하는 수집광이기도 하다.

버바 왓슨은 쉐보레 대리점의 공동 오너가 될 정도로 자동차 사랑이 남다르다. [사진제공=버바 왓슨 인스타그램]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도 만만치 않다. 럭셔리 세단에 자신의 컬러인 핑크로 치장한 엠블럼으로 특별히 장식한 스포츠카, 벤츠 G-왜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미국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12년 동안 자동차를 37대나 구입했다"고 고백했다. 2016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밀턴의 쉐보레 대리점 공동 오너가 되기도 했다. 리키 파울러(미국) 역시 포르셰 911 터보와 닛산 GT-R, 벤츠 C클래스 쿠페 등을 갖고 있다. 커스텀 자동차에는 자신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을 넣는다.

타이거 우즈는 자신을 모델로 제작한 뷰익의 벵갈을 좋아한다. [사진제공=뷰익]

◆우리도 명차 사랑=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꽤 괜찮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맞춤형 검정색 벤츠 S65 AMG를 운전한다. 가장 아끼는 차는 포르셰 카레라 GT다. 2021년 2월 제네시스 GV80을 운전하다 차량을 폐차할 정도로 큰 사고를 당했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자신을 모델로 제작한 뷰익의 벵갈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고양이 눈처럼 생긴 헤드라이트와 골프가방을 넣을 수 있도록 제작된 문이 포인트다.

국내 선수들도 대부분 고급차를 탄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고, 장거리 여행이 많아 편안한 차를 고른다. 자동차 관련 비용에 대해서는 세금 공제가 되기 때문에 리스로 비싼 차를 구입한다. 홀인원이나 후원사 선물로 ’짭짤한 부수입‘을 올린 선수도 많다.

박세리는 2023년 애스턴마틴의 홍보대사로 활약했다.

‘골프전설’ 박세리는 작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럭셔리 SUV인 애스턴마틴의 DBX707을 운전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파워와 속도, 탁월한 정확성, 다이내믹한 감각, 드라이빙 몰입감 등이 인상적이다"고 호평했다. 신지애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우승으로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벤츠 세단과 밴, GM의 스포츠카 카마로 등으로 짭짤한 부수입을 올렸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