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크라전 참전 개시… 특수부대 1500명 1차 이동”

박준상 2024. 10. 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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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 병력 이동에 착수한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이 파악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보실, 국방부, 국가정보원 핵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긴급 안보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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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발표… “수송함 이동 포착”
전체 파병 규모 1만2000명 전망
대통령실 “필요한 조치 적극 강구”
러시아의 우수리스크 군사시설 내 연병장에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400여명의 병력이 지난 16일 모여 있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국가정보원은 특수부대를 포함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전쟁 참전을 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북한군은 전장 투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가정보원 제공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 병력 이동에 착수한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이 파악했다. 북한 지상군의 대규모 파병은 처음이다.

국가정보원은 18일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하던 중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지난 8월 초 북한 미사일 개발의 핵심인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수십 명의 북한군 장교와 함께 수차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 인근 북한 ‘KN-23 미사일’ 발사장을 방문, 현지 지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같은 기간 청진과 함흥, 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원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 완료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정원은 북한군의 전체 파병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앞으로 수차례 수송이 이뤄질 경우 파병 규모는 1만2000명을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와 맞서 싸울 병력 총 1만명가량을 준비 중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해군함대의 북한 해역 진입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러시아 공군 소속 AN-124 등 대형 수송기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수시 오가고 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극동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하바로프스크, 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돼 현재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이다. 이들은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1일과 2일 파병에 앞서 특수전 부대를 2차례 참관했다.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지급 받았으며, 북한인과 유사한 용모의 시베리아 야쿠티야, 부라티야 지역 주민 위조 신분증도 발급받았다. 전장 투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70여 차례 1만 3000여개 이상 컨테이너 분량의 포탄, 미사일, 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간 북한과 러시아를 오간 화물선에 선적됐던 컨테이너 규모를 감안하면 포탄 총 800여만발 이상이 러시아에 지원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우크라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 공격에 활용됐으며, 이로 인해 상당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긴급 안보 회의를 주재해 대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보실, 국방부, 국가정보원 핵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긴급 안보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우방국들과의 공조하에 북한의 러시아 파병 동태를 초기부터 면밀히 추적해 왔으며, 향후에도 관련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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