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가는 기침…‘기관지확장증’일 수도 [Health]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10. 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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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환절기 감기라고 생각했는데…
기침과 가래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기관지확장증’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국이 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늘어나는 호흡기 질환 증상이다. 이들 중에선 단순 감기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다만 기침과 가래가 장기간 반복되고 호흡까지 힘들어진다면 ‘기관지확장증’을 의심해야 한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의 근육과 탄력 성분이 파괴돼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원래대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염증 반응이 지속돼 질환이 악화하고 전이성 폐농양이나 농흉 등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우심실의 기능 부전을 일으키는 폐성심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기관지확장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호흡기 감염이다. 포도상구균 등 박테리아 감염, 결핵 등 항산균성 감염, 아데노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 등과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 등이 있다. 또 이물질 흡입, 폐종양, 림프절 비대 등으로 기관지가 막히거나 면역결핍 질환, 섬모운동 기능 장애 등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가능성이 높다. 흡연 역시 기관지확장증 발생 요인으로 알려졌다.

기관지확장증의 주된 증상은 만성기침, 걸쭉한 가래, 객혈이다. 피가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증상을 객혈이라고 하는데 기관지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내부 혈관이 파열돼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가래에서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고,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 발열,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최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관지확장증으로 늘어난 기관지는 수축되지 않고 변형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쉽게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며 “심해질 경우 폐 기능이 저하돼 산소 치료가 필요한 만성 호흡부전이 발생할 수 있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심각한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물 치료 우선…증상 호전 안 되면 수술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증상을 확인하고 호흡 변화 등을 평가해야 한다. 진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엑스레이, CT, 폐 기능 검사, 객담 검사,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주로 항생제, 진해거담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 치료로 진행된다. 만약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호흡기 감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수술 혹은 기관지 동맥 색전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기관지 동맥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객혈을 치료하는 형태다.

최준영 교수는 “호흡기 질환은 증상이 유사할 수 있는 만큼 기침과 가래가 오래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치료보다 중요한 게 예방이라고 강조한다. 기관지확장증 예방법은 다른 호흡기 질환과 마찬가지다. 평소 생활환경에서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 호흡기를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1호 (2024.10.23~2024.10.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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