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500명 이미 러시아에…“블라디보스크서 훈련”

박선영 2024. 10. 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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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병력 지원을 결정했다고 국가정보원이 공식 확인한 가운데, 1차로 특수부대 인원 1500명을 이미 러시아 블라디보스크에 이송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18일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하던 중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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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2차 수송 진행될 전망
“북한군,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것으로 보여”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적국, 타국이라 부르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병력 지원을 결정했다고 국가정보원이 공식 확인한 가운데, 1차로 특수부대 인원 1500명을 이미 러시아 블라디보스크에 이송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18일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하던 중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은 이 기간동안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 완료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도 진행될 전망이다.

러시아 해군함대가 북한 해역에 들어간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또 국정원은 러시아 공군 소속 AN-124 등 대형 수송기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수시로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 도착한 북한 군인들은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돼 현재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하고 있다. 이들은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언급하고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파병된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지급받았으며, 북한인과 유사한 외모를 가진 시베리아 야쿠티야·부라티야 지역 주민의 위조 신분증도 발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북한군이) 전장 투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 8월 이후 지금까지 총 70여 차례에 걸쳐 1만3000여개 이상의 포탄과 미사일, 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파병은 지난 6월 북-러 양국이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담긴 군사 개입 조항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조약 제4조에는 북한과 러시아 중 한 나라가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나라는 유엔헌장과 양국 국내법에 준해 자신이 보유한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그간 해외 언론들이 제기한 ‘북러 직접적 군사협력’ 의혹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며 “우방국과의 긴밀한 정보 협력을 통해 북러 군사협력 움직임을 지속 추적·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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