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최측근 HDC 임원, 축구협회 실세 됐나…“KFA는 정몽규 축구회”

김영건 2024. 10. 1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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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최측근인 HDC현대산업개발 임원을 협회에 파견해 금전적인 혜택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상무보 A씨는 정 회장이 협회장으로 취임한 2013년 협회에 파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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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9월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최측근인 HDC현대산업개발 임원을 협회에 파견해 금전적인 혜택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상무보 A씨는 정 회장이 협회장으로 취임한 2013년 협회에 파견됐다. 현재는 ‘행정지원팀장’이라는 보직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처음엔 경영지원 자문업무를 위해 파견됐다. 하지만 배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그는 한 해에 7000개에 달하는 협회 내부 서류를 결재하는 등 협회 사무 업무 전반에 개입했다. 구체적으로 대한축구협회 정관, 예산, 징계 등 협회의 보안 서류까지 결재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A씨는 협회로부터 업무추진비, 자문료, 교통비, 통신비 등 금전적인 혜택을 받았다. 동시에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매달 월급을 수령하고 있었다. A씨는 정 회장이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취임했을 당시에는 연맹에 파견된 바 있다. 11년간 양쪽에서 돈을 받은 것이다.

배 의원은 “A씨는 이후 정 회장을 따라 협회로 이동하는 등 정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 300억원 규모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대한축구협회에 정 회장이 자신의 회사 임원을 파견해 인사와 회계 등 사무 전반을 사실상 총괄하고, 자문료도 매달 지급받도록 하면서 협회를 마치 HDC의 사조직처럼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협회가 지난 11년간 '정몽규 축구회'처럼 운영된 것은 아닌지 국정감사를 통해 더욱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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