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다이렉트인덱싱’ 눈길…밸류업 지수 투자 솔루션도 제시

이창희 2024. 10. 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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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NH투자·미래에셋증권 관련 서비스 출시…중소형사 교보증권도 동참
“타사도 유사한 프리셋 출시 가능, 포트폴리오 관리 차별화가 중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증권사에서 출시한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지수를 직접 만들어 자동 운용할 수 있게 설계된 만큼,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어서다. 특히 밸류업 지수 선별 과정에 따른 시장 실망감이 다분한 상황 속에 원하는 종목만 골라 투자할 수 있도록 프리셋(예시 포트폴리오)을 제공하는 방식도 출시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 출시가 계속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인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중소형사인 교보증권도 해당 서비스에 진출을 선언했다.

다이렉트 인덱싱이란 투자자 개개인의 투자 목적과 성향, 생애 주기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방식을 말한다. 투자자가 자신만의 맞춤형 지수를 구성하고, 이에 포함되는 개별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것이다. 개인이 만드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볼 수 있다. 다른 말로 비스포크 인덱싱(Bespoke Indexing)으로도 불린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다이렉트 인덱싱의 출발점은 미국시장 내 투자자 맞춤형 위탁 자금 관리 펀드(SMA)를 개설한 소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한 포트폴리오 구성 및 투자 서비스다. 이후 로빈후드 등 리테일 브로커리지사의 무료수수료 경쟁과 소수점 거래 등장으로 소액 투자자도 다이렉트 인덱싱을 이용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마련된 점과 IT 인프라 성능 향상·자동화 기술 발전을 통해 대중화가 가능해졌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이렉트 인덱싱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화 정도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가 ETF 중심으로 투자자 위험 성향에 맞는 ETF 포트폴리오를 제공했다면,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 기호를 충족하는 지수를 만들고 이를 개별 종목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유연한 패시브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 상황이다. 가장 눈에 띄는 증권사는 KB증권이다. KB증권은 지난해 4월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출시 이후 같은해 9월 미국주식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 6월에는 전문 프라이빗뱅커(PB) 역량을 더해 고객과 1대1 컨설팅으로 개인화된 투자지수를 구성하여 투자할 수 있는 ‘My star 인덱싱’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혔다.

KB증권

특히 KB증권은 최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본인 스타일로 편집해 투자할 수 있는 다이렉트 인덱싱 신규 프리셋도 선보였다. 밸류업 지수는 대형 금융주들의 대거 미편입과 엔씨소프트 등 투자자 불신을 일으키는 모호한 종목이 편입되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원하는 종목만 고를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은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코리아밸류업지수 시총 TOP10’ 압축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순으로 10개 종목을 선별해 밸류업 지수 흐름과 연동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밸류업 지수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퀄리티 주식이나 중형주에 대한 투자 수요 확대 가능성을 대비한 ‘코리아밸류업지수 구성종목 내 저평가된 퀄리티 종목 찾기!’ 프리셋도 내놨다. 해당 프리셋에는 DB하이텍, 파마리서치, 종근당 등의 종목군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은 다이렉트 인덱싱 일임형 랩 서비스를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는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톱 픽(Top-pick) 종목, 수익률 상위 업종 및 테마 등의 가이드 포트폴리오와 NH i-Select 지수, 테마지수, 투자대가전략 등 약 560개의 인덱스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의 서비스를 통해 국내주식 외에도 미국주식, 수익증권·ETF 등 자산별 포트폴리오 구성을 할 수 있다. 가입 이후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한 관리와 함께,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게 상시 변경도 가능하다. 

중소형사인 교보증권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는 투자자들에게 △대표 키워드 전략탐색 △추천 테마 △업종·테마·대가·주요지수 전략유형 제공 △맞춤형 레벨투자 △맞춤형 전략 △백테스트 및 모의투자 등 기능을 제공한다. 맞춤형 레벨투자 기능은 투자자 니즈에 따라 입문자, 초급자, 중급자, 전문가 등 수준의 투자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교보증권은 향후 테마관련 리서치 리포트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업, 수출주, 금리 민감주 등의 투자정보를 업데이트한 전략을 제공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다이렉트 인덱싱 프리셋 등 전략들이 무분별한 ‘베끼기’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일례로 보험업계에서는 보험 상품 개발사에게 해당 상품을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할 권리를 주는 배타적 사용권이 존재한다. 그러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는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전략이라는 점에서 상품에 해당하지 않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 본인에게 달린 것이기 때문에 한 증권사의 전략을 다른 곳에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 될 여지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밸류업 지수 투자 솔루션을 제시한 KB증권 실무부서 관계자는 “타사에서도 유사한 컨셉의 프리셋을 출시할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당사만의 차별화된 요소가 존재한다”며 “포트폴리오와 ETF 부분 전문가들이 프리셋을 직접 만들고 검증하며, 최첨단 엔진을 통해 투자자가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프리셋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리밸런싱 할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다이렉트 인덱싱 몰에서는 전문가 칼럼을 통해 현재 투자 중인 전략에 대한 진단 정보와 더불어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받을 수 있어 정교한 관리도 가능하다”며 “현재는 프리셋을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하는 데 있어 별도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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