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위권' 손흥민 연봉조차 아낀다?…토트넘 내년 '즉각 방출', 충격 보도 의미는

김현기 기자 2024. 10. 1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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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연봉이 아깝다는 건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연봉 40위권으로 '가성비' 만점 활약을 수년째 펼치고 있는 손흥민을 두고 소속팀 토트넘이 내년 여름 바로 그를 방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서에 첨부된 부속 조항을 활성화, 그와의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할 것이라는 기존 관측과 다르다. 손흥민이 2026년 6월이 아닌 내년 6월 자유계약으로 풀릴 수 있다는 해석에 가깝다.

올 초부터 손흥민 거취를 여러 번 다뤘고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매체 영국 '커트오프사이드'가 손흥민 내년 6월 방출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매체는 17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손흥민의 뛰어난 후임 영입 경쟁을 시작했다"며 "손흥민의 토트넘 경력이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그의 후계자를 찾았으나 (다른 구단과)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나이를 고려하면 내년 여름 계약 만료와 함께 떠나는 것이 타당하다고 알렸다.

지난 2015년 8월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옮기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처음엔 5년 계약을 맺었다.

입성 첫 시즌 아르헨티나 영건 에리크 라멜라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고전해 2016년 여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 직전까지 갔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도전을 결심한 것이 지금의 손흥민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손흥민은 2018년 여름에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2023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아시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고 2호까지 받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어 토트넘이 그의 연봉을 올려줄 수밖에 없었다. 이어 2021년 여름에 역시 기존 계약을 없앤 뒤 연봉을 180억원(추정)까지 올려 2025년 여름까지 설정된 토트넘과의 3번째 계약서에 사인했다.

사실 손흥민 연봉은 활약상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재 40위권에 불과하다. 마커스 래시퍼드, 카세미루, 마테이스 더 리흐트, 안토니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상이 미미한 선수들도 이번 시즌 연봉이 200억원을 넘는다.

게다가 손흥민의 현 계약서엔 계약기간을 2026년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계약 만료가 1년 약간 남지 않은 지금 영국 유력지들이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의 계약 연장 옵션 행사 등을 보도한 것이다. 옵션이 행사되면 토트넘은 연봉을 올리지 않아도 손흥민을 1년 더 활용할 수 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지난달 말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을 추진하면서 손흥민은 클럽에서 11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풋볼 런던의 토트넘 담당 기자 알레스제어 골드도 자신의 SNS를 통해 같은 주장을 펼쳤으며 영국 '더선'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 톰 바클레이도 SNS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 여름으로 넘기기 위해 자신들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지난달 말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현재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에 들어간 후 계약 상황을 돌아봤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유력 언론이 일제히 전했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토트넘도 이를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였으나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별 소식이 없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이번 커트오프사이드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이 찍은 손흥민 후계자는 아이슬란드 국가대표인 프랑스 리그1 릴의 하콘 아르나르 하랄손이다. 토트넘은 스카우트를 파견해 그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나섰다.

21살로 릴에서 초신성으로 꼽히는 하랄손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손흥민과 포지션이 비슷하다. 지난 시즌부터 릴에서 준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양발 사용 능력이 모두 좋은 것은 손흥민과 닮은 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아직 손흥민과 경쟁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탕기 은돔벨레는 1100억원 주고 프랑스에서 데려왔다가 실패하는 등 프랑스 리그 선수들과 인연도 좋은 편은 아니다.

토트넘이 내년에 손흥민을 무료로 풀어준다면 이미 그의 효용가치를 극대화한 상태에서 이적료 없이 풀어줘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간단하게 말하면 손흥민을 1년 더 데리고 있으면서 발생하는 연봉보다 공짜로 내보내면서 연봉 1년치 아끼는 게 더 낫다는 뜻이다.

토트넘은 2015년 손흥민을 약 400억원에 영입했는데 이미 손흥민의 실력과 마케팅 등으로 수천억원 수입을 챙긴 것으로 간주된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 효용이 다해 내년 방출하겠다는 뜻일 수도 있고, 손흥민이 선수 생활 말년에 좋은 구단 찾아가도록 배려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앞서 손흥민은 두 차례에 걸쳐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고 답변을 건넸다. 구단과 대화한 게 없다는 취지라는 식으로 발언해서 시선을 모았다. 답변 내용만 보면 토트넘과 굉장한 수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 팬 포럼 도중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토트넘을 떠나게 되더라도 토트넘 팬들이 자신을 팀의 레전드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손흥민은 팬 포럼 이후에도 한 번 더 같은 질문을 받았다. 토트넘은 지난달 27일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본선 리그 페이즈 1차전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맞대결을 벌여 3-0으로 이겼고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햄스트링을 다쳐 재활 중이다.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손흥민이 나왔는데 재계약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구단과 연장 협상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한 건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 나이에 모든 순간이 목표와 같고,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라며 재계약보다 올시즌 성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난 올시즌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으며 클럽의 모든 사람이 마땅히 받아야 할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10년이 지났기에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거다"라며 트로피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결국 재계약과 관련해 구단과 논의한 게 없다는 뜻이었다. 연장 옵션은 토트넘이 행사하는 주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토트넘이 과연 손흥민에게 연장 옵션 활성화 혹은 다년 재계약을 제의하고 손흥민이 응할지 궁금하게 됐다. 손흥민의 계약 이슈는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올시즌 프리미어리그를 휘감을 엄청난 화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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