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마시려거든 ‘이것’ 만이라도 꼭… 콩팥병 위험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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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음료를 마시기 전 입구 부분부터 닦자.
음료수 캔의 뚜껑 부분은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트리니티내과의원 김택수 원장은 소탐대실 팀과의 인터뷰에서 "캔이 녹슬어 있거나 수분이 있으면 어느 세균이든 잘 자라므로, 깨끗하게 닦고 먹는 게 좋다"며 "비록 병원성 균은 아니어도 세균에 오염돼 있는 것이므로, 가급적 잘 닦고 먹는 걸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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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캔의 뚜껑 부분은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유통 과정에서 먼지 등 오염원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상자에 캔을 넣어 옮겼더라도 유통·진열 과정에서 사람 손 등에 의해 오염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캔이 쥐 오줌이 유발하는 '렙토스피라증'의 감염 원인으로 밝혀진 적도 있다. 캔을 쥐가 서식하는 비위생적인 창고에 보관했다가, 캔 입구 부근에 쥐 소변이 묻었고 소비자가 그대로 마신 게 화근이었다. 렙토스피라증은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 등을 동반하는 감염증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간이나 콩팥 손상, 뇌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캔 뚜껑을 닦지 않고 그대로 마시면 세균에 노출되는지, 지난 2005년 순천향대 미생물 연구팀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재래시장, 유원지, 공원 등에서 파는 캔의 뚜껑에서 세균을 채취해 배양했다. 그 결과, 황색포도상구균, 용혈성바실러스균, 살모넬라균, 곰팡이 등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현재 우리 피부에도 있는 상재균이지만, 다량의 균에 노출되거나 환경이 바뀌면 여드름,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용혈성바실러스균은 적혈구를 파괴할 수 있고,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유발한다. 용혈성바실러스균, 살모넬라균, 곰팡이 등은 모든 캔에서 검출됐고, 황색포도상구균은 재래시장에서 수거한 캔에서 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검출된 세균의 양이 적어 정상인에게는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는 유해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JTBC 뉴미디어 '소탐대실' 팀이 캔 수거 장소를 바꿔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다. 순천향대에서는 야외에 노출된 곳에서 판매되는 상품으로 실험했지만, 소탐대실 팀은 실제로 소비자가 주로 음료를 구매하는 편의점, 자판기 그리고 창고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캔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서울대 미생물 안전성 연구실에 의뢰해 ▲캔 뚜껑을 닦지 않았을 때 ▲옷으로 닦았을 때 ▲휴지로 닦았을 때 ▲물로 씻었을 때로 나눠 세균이 존재하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야외 노출된 제품이 아닌 만큼 검출되는 세균 수가 비교적 적었다. 캔 뚜껑을 닦지 않았을 땐, 편의점 캔에서 23개 군집의 세균이 발견됐다.
자판기 캔에선 2개 군집이, 창고형 마트 캔에선 하나도 검출되지 않았다. 옷, 휴지로 닦거나, 물로 씻었을 땐 모두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검출된 세균은 대부분 바실러스 균으로, 병원성 균은 아니었다. 다만 이 균도 자주 노출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트리니티내과의원 김택수 원장은 소탐대실 팀과의 인터뷰에서 "캔이 녹슬어 있거나 수분이 있으면 어느 세균이든 잘 자라므로, 깨끗하게 닦고 먹는 게 좋다"며 "비록 병원성 균은 아니어도 세균에 오염돼 있는 것이므로, 가급적 잘 닦고 먹는 걸 권고한다"고 했다.
물론 이왕이면 옷보단 휴지로 닦는 게 낫다. 포르투갈에서도 한 과학자가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 실험에선 결과가 매우 명확했다. 닦지 않은 캔에서는 다량의 곰팡이와 세균이 검출됐다. 옷으로 닦았을 때는 안 닦았을 때보단 나았지만, 역시 세균이 확인됐다. 휴지나 소독용 젤로 닦았을 땐 세균이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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