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재 카드도 성공… 삼성 선발진 PO 평균자책점 1.10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병살타를 이끌어낸 뒤 주먹을 불끈 쥔 삼성 황동재. 연합뉴스

역시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은 강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선 우완 황동재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교체됐다.

황동재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무실점했다. 황동재는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활용해 LG 좌타 라인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박진만 감독의 "3이닝만 잘 막아달라"는 기대를 충족시켰다. 0-0의 초반 팽팽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삼성은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한 코너 시볼드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은 왼손 이승현과 오른손 황동재를 3차전 선발로 고민했다. 그러나 불펜에서도 부상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승현을 좌타자가 많은 LG를 막기 위한 구원투수로 활용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투수 데니 레예스. 연합뉴스

황동재는 2020년 입단했지만 아직 선발투수로 자리잡진 못했다. 올 시즌 5선발 경쟁을 벌였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 LG전 등판 기록도 1이닝(무실점)이 전부였다.

하지만 평소 쾌활하고 밝은 성격인 황동재는 큰 경기를 즐겼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스틴 딘과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고비를 넘겼다. 2회에도 선두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문보경의 큼지막한 좌익수 뜬공으로 1사 3루가 됐다. 그러나 박동원의 투수 땅볼 때 침착하게 오지환을 런다운으로 몰았고, 박해민을 상대로 다시 삼진을 잡아 위기를 벗어났다.

3회 1사 이후엔 홍창기에게 볼넷을 줬으나 신민재를 상대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4회 무사 1루에서 교체됐지만, 후속 투수 이승현(등번호 57)이 견제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투수 원태인. 뉴스1

삼성은 이번 시즌 데니 레예스와 코너, 원태인의 원투스리펀치가 안정적이었다. 가을야구에선 코너가 빠졌으나 여전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1차전에선 레예스가 6과 3분의 2이닝 3실점(1자책)했고, 2차전에선 원태인이 6과 3분의 2이닝 1실점했다. 그리고 3차전은 황동재가 짧은 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세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10. 이번 가을 삼성의 '선발 야구'는 확실히 잘 돌아가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