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이 형 얼른 와요"…주장 공백 채우는 류지혁 "어수선해지지 말자고 했죠" [PO3]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주장은 없지만 이 선수가 있다. 류지혁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다.
삼성은 지난 15일 2차전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지만 마음껏 웃지 못했다. 주장 구자욱을 잃어서다. 구자욱은 0-1로 끌려가던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전 안타를 쳤다. 후속 르윈 디아즈의 타석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런데 2루 베이스에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이 발생했다. 우선 무릎 상태를 체크한 뒤 경기를 이어갔다.
디아즈는 뜬공을 쳤다. LG 유격수 오지환과 좌익수 김현수가 함께 따라간 뒤 오지환이 포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틈을 타 구자욱이 홈으로 들어왔다.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어냈다. 1-1 동점을 이뤘다. 이후 삼성은 홈런 5개를 터트리며 무사히 승리에 도달했다.
2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된 구자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플레이오프 3, 4차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경기에 나설 순 없지만 구자욱은 삼성의 3차전 잠실 원정에 동행할 예정이었다. 다시 계획을 수정했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구자욱은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왼쪽 무릎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16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삼성 구단은 "치료 기간은 16일부터 18일까지다. 선수의 부상 치료 기간을 최소화해 10월 19일 이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출국하게 됐다"고 전했다. 구자욱은 18일 귀국할 계획이다.
구자욱의 부상 직후 류지혁이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류지혁은 정규시즌 내내 부주장처럼 구자욱을 도왔다. 구자욱이 엄한 아빠라면, 류지혁은 다정한 엄마로 나서 선수들을 보듬었다.
17일 잠실서 만난 류지혁은 "(구)자욱이 형이 다치고 나서 절뚝이며 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바로 경기에서 빠졌는데 더그아웃 자체가 좀 어수선했다. 선수단 모두 붕 뜬 느낌이 들었다"며 "이대로 가면 경기 자체가 꼬일 것 같았다. 그래서 수비 마치고 들어오면서 선수들에게 '자욱이 형 없어도 우리가 해야 한다. 어수선해지지 말고 집중 좀 잘하자'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구자욱과는 꾸준히 연락 중이다. 류지혁은 "어제(16일) 형과 메시지를 나눴다. 형에게 금방 돌아오라고 했다. 형이 '잘하고 있어라. 내일 경기(17일 3차전) 잘해줘라'라고 하더라. 알겠다고 했다"며 "형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했다. 다행히 팀 분위기는 좋다"고 밝혔다.
이어 "자욱이 형이 있을 때는 내가 후배들에게 바로 가서 말하지 않았다. 형에게 먼저 가 '이렇게 이야기하겠다'고 보고하고, 형이 '해라'라고 하면 말했다"며 "우리만의 체계가 다 있다. 늘 결재받고 이야기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류지혁은 "선수들은 모두 이번 경기(3차전)만 바라보고 집중했다. 야구장에 나오기 전 숙소에서도 '오늘 꼭 이기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번 시리즈 내내 끈끈한 수비를 자랑 중이다. 내야수인 류지혁은 "(박진만) 감독님이 수비를 무척 잘하셨던 분 아닌가. 내야수들은 다 타격보다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비를 첫 번째로, 가장 많이 신경 쓴다"며 "잠실처럼 큰 구장에서도 타격 스타일을 바꾸기보다는 수비를 더 세밀하게 하려 한다. 수비에서의 디테일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지혁은 "외야수들과 내야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1점을 막을 수도, 줄 수도 있다. 이재현(유격수)과 김영웅(3루수)에겐 경기 중 상황을 계속 이야기해 주고 있다. 르윈 디아즈(1루수)와도 꾸준히 대화 중이다. 소통해야 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은 2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으로 미소 지었다.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딱 한 걸음 남았다. 류지혁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KIA에 몸담은 적 있다. 그는 "KIA 선수들에게 연락이 온다. 누구라고 말할 순 없지만 '한국시리즈를 대구에서 하고 싶다. 형과, 형의 팀과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어 "가족들이 아직 광주에 살고 있다. 광주에 가야 하는 이유가 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올라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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