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나오는 줄"…의원 경악한 경북대병원 '카데바 실습실'

한영혜 2024. 10. 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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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감사2반이 17일 오후 경북대 글로벌프라자 경하홀에서 경북대, 강원대, 경북대병원(치과병원), 강원대병원,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뉴스1

국회 교육위원회는 17일 경북대학교에서 경북대·경북대병원·강원대·강원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었다. 국회 교육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경북대 의대 현장 시찰 후 시설 노후화 등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의대 정원 증원으로 당장 내년부터 많게는 2배 혹은 그 이상 늘어난 의대생을 감당해야 한다”며 “오늘 경북대 (의과대학) 현장 시찰을 가보니 결론은 (수용) 불가능하다였다”고 했다.

같은 당 박성준 의원도 “경북대병원에 갔더니 70년, 80년대 의과대학인 줄 알았다”며 “카데바(해부용 시신) 실습실 갔더니 귀신 나오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경북대학교 병원은 대구·경북 권역의 거점 책임병원이다. 하지만 시설의 노후화된 부분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며 “학교가 시설이 노후화되도록 사실상 방치해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현재 (의과대학) 교수가 160명인데 이번에 44명이 늘어나고 최종 3년간 총 180명을 요청했다”며 “70년된 신관을 헐고 1100억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재연 강원대 총장은 “병원은 임상교육이 2∼3년 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최대한 노력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경북대 교수 채용 비리와 교수의 연구비 착복에 대한 질타도 나왔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채용 비리에 연루된 교수 7명 검찰 송치 아시냐. 채용 비리, 홍원화 총장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홍 총장은 “송구하고 죄송하다. 대학생들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 채용 비리가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고개를 못들 정도”라며 고개를 숙였다.

의대 정원 증원 문제도 거론됐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공대생들도 휴학해서 의대 가려고 할 것 아니냐”며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회장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언을 해야 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18일 경북대 총장 임기가 끝나는 홍 총장은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퇴임하게 돼 아쉽다”고 했다.

의대생 휴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김준혁 민주당 의원은 “(강원대 의대생 중) 휴학 신청 279명 중에 승인이 23명, 보류가 256명”이라며 “서울대만 휴학을 해주고 경북대도 휴학을 못 하게 하고 있다. 총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연 강원대 총장은 “휴학 승인 권한은 의대 학장이 갖고 있고, 승인을 내린 이후 사후적 조치가 필요하다면 총장이 뭔가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와 관련 “사회적으로 합의가 되고 인정할 수 있는 범위에서 휴학을 허용하는 게 맞지만 학교와 정부의 뜻에 반하는 걸 관철하는 수단으로서의 휴학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학생이 갖고 있는 휴학에 대한 권리와 그 한계에 대해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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