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팬들께 죄송, 내가 부족했다"...곽빈, WC 아픔 딛고 다시 뛸 준비 시작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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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포스트시즌 부진에 대해 변명 대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곽빈은 17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회복 훈련을 마친 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내 실력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 또다시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빈은 2024 시즌 30경기 167⅔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팀의 1선발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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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이 포스트시즌 부진에 대해 변명 대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자신의 부족함으로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곽빈은 17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회복 훈련을 마친 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내 실력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 또다시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빈은 2024 시즌 30경기 167⅔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팀의 1선발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첫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다.
곽빈은 평균자책점만 제외하면 성장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 프로 데뷔 6년차에 처음으로 '10승투수'가 된 기세를 몰아 올해는 규정이닝까지 채웠다.
두산은 2024 시즌 개막 후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이 컸다. 곽빈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쉽지 않았다.
곽빈은 다만 지난 2일 KT 위즈와 맞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난조로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정규리그 4위로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리즈를 치렀지만 1, 2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곽빈은 KT와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1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직구 최고구속 156km, 평균구속 151km를 찍는 등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늘어나면서 집중타를 맞고 무너졌다.
곽빈은 지난해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3⅔이닝 4피안타 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주춤했다. 다만 올해는 KT에게 정규리그 내내 강했던 만큼 호투가 기대됐다.
곽빈은 올해 KT전 6경기에 선발등판, 35⅔이닝을 던지면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펄펄 날았다. '마법사 킬러'로 명성을 떨치면서 KT 타선을 괴롭혔다. 그러나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2024 시즌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곽빈은 "강백호도 배트를 짧게 잡고 치는 걸 봤다. 나도 변화구로 승부할 때와 직구로 승부해야 할 때를 잘못 판단해 던졌고 다 안타를 맞았다"며 "너무 아쉽지만 이것 또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곽빈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종료 후 지친 심신을 추스르는 일부터 시작했다. 지인들과 여행도 다녀오고 종교 활동도 하면서 에너지를 다시 모으는 데 주력했다. 휴식 기간에도 가볍게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적절히 땀을 흘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곽빈은 이제 2024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이날 회복 훈련을 시작으로 다시 100% 컨디션으로 공을 뿌릴 수 있도록 차근차근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곽빈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나고 선수들끼리 지나간 건 잊고 내년에 반드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고 말했다"며 "내가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 시기에 다치면 안 되기 때문에 차분히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는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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