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1st] A매치 전부터 발목 불편했던 김민재, 장거리 비행 후 또 선발 예고…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기'

김정용 기자 2024. 10. 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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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와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난 시즌보다 바이에른뮌헨 사정이 나아진 줄 알았는데, 김민재는 여전히 쉴 틈이 없다. 매년 가을 비슷한 패턴으로 혹사와 부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올해도 지난 2년과 비슷한 불안요소가 보인다.


김민재는 최근 끝난 A매치 일정을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요르단 원정, 이라크전 홈 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장했다. 손흥민의 부상 공백으로 주장 완장을 찬 김민재는 두 경기 승리 후 독일 뮌헨으로 복귀했다.


두 경기에서 김민재의 경기력은 최상이 아니었다. 그 원인은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서 잔부상을 달고 뛰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 중 하나다. 분데스리가 6경기, DFB 포칼 1경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경기, 국가대표 4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장했다. 딱 2개월 동안 13경기를 소화한데다 한국까지 장거리 비행을 두 번 소화하면서 시차에 대한 부담도 컸다.


바이에른의 쉴 틈 없는 일정 중에서도 두 센터백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심신의 부담이 가장 크다. 이번 시즌 강력한 전방압박 전술로 인해 경기장 절반에 이르는 넓은 공간을 김민재, 우파메카노,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셋이 커버해야 한다. 뱅상 콩파니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두 센터백의 노고를 치하할 정도로 어려운 임무를 소화하는 중이다. 그 와중에 우파메카노가 먼저 탈이 났다. 지난 7일 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다.


현지 매체는 김민재 역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음을 포착했다. 뮌헨 지역지 'tZ'는 김민재의 대표팀 합류 즈음 바이에른 선수단 사정에 대해 보도했는데 '우파메카노는 허벅지 근육이 부분적으로 찢어졌다. 만약 우파메카노가 뛰지 못한다면 스피드가 느린 에릭 다이어를 투입해야 해 현재 전술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게다가 김민재 역시 발목에 쿨링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경기를 소화한다'며 김민재의 몸 상태도 문제의 기미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 센터백이 5명이라며? 현실은 또 '김민재만 멀쩡'


김민재는 지난 2년 연속으로 시즌 초 소속팀에서 맹활약하다가 전반기 막판에 컨디션 저하 혹은 부상을 입었다. 2022년에는 나폴리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던 중 11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는 바이에른에서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해 눈에 띄게 지쳤고, 그 와중에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갔다가 몸 상태가 망가졌다.


이번 시즌은 좀 나을 듯 보였다. 바이에른이 지난 시즌 센터백 요원을 단 3명만 보유한 채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번 시즌은 5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군사훈련에서 몸관리에 실패한 것과 달리 이번 시즌은 정상적인 프리시즌을 진행했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두어달 진행되자 바이에른 수비진에는 또 김민재만 남았다. 수비수 5명 중 새로 영입된 이토 히로키, 임대 복귀한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모두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했다. 스타니시치는 전반기 안에 복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발 골절로 한동안 빠졌던 이토는 A매치 일정 이후 라인업에 드는 걸 목표로 재활해 왔다. 그런데 일간지 '알게마이네 자이퉁'에 따르면 이번엔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복귀가 지연됐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콩파니 감독은 다이어의 선발 투입을 극히 꺼리고 있다. 차라리 후보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넣는 경기도 있다. 이런 상황이라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을 매 경기 가동했다. 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기 막판 교체하며 조금이라도 체력을 아끼려는 노력이 보인다. 그러나 선발에서 빼지는 못했다.


결국 바이에른 센터백 진용에는 발목이 안 좋은 김민재, 부상으로 A매치를 거르면서 복귀를 준비하는 우파메카노, 감독이 쓰지 않으려 하는 다이어까지 한 군데씩 아쉬운 선수만 남았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 서형권 기자

다이어가 투입되더라도 다른 센터백들의 부담을 줄여준다고 하기 힘들다. 콩파니 감독은 반응속도가 느린 다이어를 투입한다고 해서 전술을 바꿀 생각이 없다. 결국 다이어의 파트너로 뛰는 센터백은 그만큼 먼 거리를 커버하면서 큰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천명한 바 있다. 자신의 축구를 소화하려면 피로누적으로 인한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로테이션 시스템이 필수라고 밝혔다. 유럽 구단들의 일정이 너무 힘들다며, 자체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선수당 35경기 전도를 맞추고 싶다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전술을 소화하지 못하는 선수를 빼고 생각하다보니 몇몇 포지션은 로테이션 시스템이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센터백 다이어,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의 기용을 꺼리면서 이 포지션의 주전 선수들은 매 경기 선발이다.


▲ 빅 매치의 연속, 쉴 경기가 없다


10월 A매치는 실제 부상이 있거나, 부상 우려가 있다며 A매치를 거른 선수들이 유독 많다. 프랑스 대표팀은 우파메카노 등 실제 부상인 선수뿐 아니라 부상 우려로 쉬겠다 선언했던 킬리안 음바페 등이 빠졌다.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핵심 선수 여럿이 빠진 채 경기했다. 반면 김민재는 두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바이에른의 다가오는 일정에는 힘을 뺄 만한 경기가 없다. 바이에른은 A매치 직후인 20일 슈투트가르트를 상대하는데, 현재 순위는 낮지만 독일 대표가 즐비한데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보다 높은 순위 2위에 올랐던 팀이다. 바로 다음 경기가 24일 바르셀로나 원정이다. 이미 UCL에서 1패를 안고 있는 바이에른은 총력을 다해야 한다. 이후 27일 보훔 원정으로 치르는 분데스리가 경기는 한숨 돌릴 수도 있겠지만 31일 포칼에서 너무 일찍 같은 분데스리가 팀 마인츠05를 만나 역시 부담이 크다. 계속 일주일에 2경기씩 치르다 11월 A매치 데이를 맞게 된다.


한국 축구팬 입장에서는 김민재가 31일 마인츠의 이재성과 홍현석을 만나고, 11월 2일 우니온베를린의 정우영과 맞대결하는 '코리안 더비' 연속 경기가 열린다는 게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경기력에 앞서 김민재가 멀쩡한 몸 상태로 이 경기들을 소화할 수 있는지부터 관건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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