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허난성에 동이족?…“5000년 전 회이국 군주 대형 무덤 발견”

송세영 2024. 10. 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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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부 허난성에서 5000년 전 고대 군주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무덤이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규모와 부장품으로 볼 때 선사시대 회하 유역에 있던 회이(淮夷)국 왕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에 따르면 허난성 융청시 왕좡유적 발굴단은 "선사시대 군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약 5000년 전 무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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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융청시 왕좡유적 발굴현장. CCTV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 5000년 전 고대 군주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무덤이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규모와 부장품으로 볼 때 선사시대 회하 유역에 있던 회이(淮夷)국 왕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회이는 원래 동이였으나 수장인 치우가 탁록대전에서 황제에게 패배한 뒤 일부가 회하 유역으로 남하해 회이로 불린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에 따르면 허난성 융청시 왕좡유적 발굴단은 “선사시대 군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약 5000년 전 무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왕좡유적은 산둥성, 안후이성, 허난성, 장쑤성 등 중국 중부 일부 지역에 나타난 신석기 시대 다원커우문화(기원전 4000∼2600년) 중후기에 속한다. 허난성문물고고연구원과 수도사범대학,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상추시문물고고연구원의 전문가들이 합동발굴팀을 구성해 지난해 2월부터 공동으로 발굴을 시작했다. 올해에만 45기의 무덤을 새로 발견해 27기를 정리했다.

중국 허난성 융청시 왕좡유적 발굴현장. CCTV


이 중 M27 무덤은 길이 약 4.8m, 폭 약 3.68m로 총면적이 17㎡가 넘어 이곳 유적에선 최대 규모다. 토기 100여점, 옥 장식품 200여점, 부의 상징인 뼈도구와 돼지 턱뼈 등이 출토됐다.

주광화 베이징사범대 역사학과 부교수 겸 왕좡유적 발굴 책임자는 “무덤의 크기로 볼 때 무덤 주인은 고대 국가 군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발견은 왕좡유적지가 평범한 거주지가 아니라 선사시대 회이국의 도읍지였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공동발굴단을 이끄는 류하이왕은 “이번에 출토된 석규(돌로 만든 홀)와 옥월(옥 도끼)은 예법의 색채가 짙은데 하상주와 후대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면서 “선사시대 중원 지역 왕권의 초기 형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왕좡유적 고분군은 남북 400m, 동서 300m로 총면적은 12만㎡다. 마을 주민들은 연못을 정비하던 중에 구덩이 옆에 있는 여러 무덤 중 첫 번째 무덤을 발견했다. 올해 왕좡유적에선 1000여점의 각종 기물이 출토됐는데 기물 형태로 볼 때 주요 유물은 다원커우문화에 속하지만, 중원 양사오문화, 남방 취지아링문화, 량주문화 등의 요소도 나타났다.

중국 허난성 융청시 왕좡유적에서 출토된 토기. CCTV


리신웨이 사회과학원 고대사연구소 부소장은 “왕좡유적은 다원적인 문화 교류의 용광로”라며 “동방 하이다이(산둥) 지역과 중원 지역 문화의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양쯔강 유역 선사문화 요소도 있는데 그들만의 특색도 형성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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