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공들이는 증권사, 고객친화 중점 서비스 연달아 출시

이창희 2024. 10. 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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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도…해외주식 선호도에 리테일 중요성 부각
“증권사 MTS 개선 움직임 이어질 것”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도화에 몰두하고 있다. 사별로 MTS를 이용하는 고객 비율이 근소한 격차에 그치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편의성을 강조한 고객 친화 서비스 출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만 20~69세 성인 2611명 대상으로 증권사 MTS 이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의 ‘M-STOCK’이 확보고객 비율(정기·필수이용) 8.8%로 1위를 차지했다. 다른 계열사와 공동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순위 분석에서 제외됐다.

확보고객 비율은 금융소비자의 행동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 지표로 “정기적으로 이용하거나 생활하는 데 필수적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을 조사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구분되는 인식적 지표로서 실제 이용자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확보고객 비율 상위 증권사들의 격차는 근소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2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의 MTS ‘한국투자’는 7.3%다. 이어 키움증권 영웅문S# 6.8%, 삼성증권 mPOP 6.7%, KB증권 M-able 6.5%, 신한투자증권 SOL증권 5.1%, NH투자증권 나무증권 4.9% 등이다. 1위와 7위의 점유율 차이가 약 4%p에 불과해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MTS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리테일 분야 수익원의 중요성이 여전히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이 18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9% 감소한 반면, 해외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405억달러로 36.2% 크게 증가했다”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대다수는 국내 주식이나, 해외 주식의 높은 수수료율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전략은 편의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다수 증권사에서 3분기 들어 고객 중심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MTS 화면을 개편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KB증권은 자사 MTS인 M-able의 홈화면을 △내투자 △주식 △상품 등 3개 카테고리로 재구성했다. 세부적으로 내투자 화면에서는 투자한 주식 및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주식 화면은 국내와 해외주식으로 전용탭을 구성했고, 국내주식 탭에는 실시간 주식 급등락과 거래대금·시가총액·거래량 등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주식 탭의 경우 미국 경제지표 등 시장 이슈와 투자 콘텐츠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상품 화면은 큐레이션(Curation) 기능 강화를 통해 투자 니즈에 맞춘 금융상품을 쉽게 살펴볼 수 있게 바꿨다. 

한국투자증권도 자사 MTS ‘한국투자’ 홈화면을 전면 개편했다. 우선 해외주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별도의 홈화면을 신설했다. MTS 접속 시간에 따라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국내 홈이 우선 노출되며, 이후에는 해외 홈으로 전환된다. 아울러 주요 증시 시황은 미니그래프와 함께 제공해 가독성을 높였다. 공모주 청약, 신규 상장종목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메뉴도 홈화면 전면에 배치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MTS 검색 기능도 개선해 속도를 향상시키고, 검색 알고리즘도 개편했다”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에서도 MTS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가 관측된다. 상상인증권은 뉴(New) MTS 정식 출시를 통해 업계 최초로 별도 수수료 없이 간편하게 주식 매도금을 당일 인출할 수 있는 ‘매도 바로받기’와 매일 연 3%의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자 바로받기’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까지 자사 대표 MTS인 스마트엠과 국내·해외 소수점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MTS 스텝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전면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자를 위한 커뮤니티를 MTS 내에 활성화시키는 전략도 확인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사 MTS인 SOL증권 내에 미국 주식 스토리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정보 교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해외주식도 다양한 경로로 정보수집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MTS에 미국 최대 주식 커뮤니티인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wallstreetbets)' 채널의 게시글을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채널은 1600만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다. 지난 2021년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최신 정보를 신속히 전달함으로써 투자 기회를 넓힐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는 고객보다 MTS를 통해 어디서든 투자활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해당 고객들은 편의성과 다양한 투자경험을 추구하는 만큼, 니즈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리테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증권사들의 MTS 개선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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