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사회적 파장 큰 캡처본 2000장 있다" 추가 폭로 예고

김민정, 조수진 2024. 10. 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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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나눈 문자 메시지 캡처본 일부를 손에 들고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여권 내 파문이 일고 있다. 명씨는 “사회적 파장이 큰 대화 캡처본을 2000장 가지고 있다”며 추가 폭로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16일 CBS라디오가 공개한 인터뷰 녹취에서 명씨는 “(전날 공개한)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는 에피타이저(식전 음식)도 아니다. 아직 멀었다”며 “주고받은 것이 2000장은 된다. 그중에는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체리 따봉’(이모티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이모티콘은 윤 대통령이 상대를 칭찬할 때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022년 7월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보낸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공개됐다.

명씨는 “대통령실에서 (내가) 사기꾼이라고 하니 그럼 공적 통화, 대통령과 (대화) 한 것을 까야 되겠다”며 “공적 대화를 내보내고 일일이 대응하는지 안 하는지 확인해 보자. 대응 못 하면 자기들도 거짓말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자신을 향한 친윤계 인사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잘 모르면 여사나 대통령한테 물어보고 건드려야 할지 건드리지 말아야 할지 알아야 할 것 아니냐”라고도 했다.

다만 명씨는 자신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김 여사가 사용한 ‘오빠’라는 호칭이 윤 대통령을 지칭하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 오빠란 말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다”며 말을 흐렸다. 전날 JTBC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의 친오빠는 정치적인 내용을 모른다”, “정치적인 걸 논할 상대가 아니다”고 말했는데 달라졌다.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정부법무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지난 4월 총선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김 여사의 대화를 주장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뉴스1


명씨의 잇단 폭로에 여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한동훈 대표가 지적해 온 여러 가지를 미적미적 끌어오던 와중에 이런 게 터졌다”며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만으로는 여론을 잠재우기에 간단치 않은 상황이 됐다”고 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같은 날 채널A 유튜브에서 “(김 여사가) 명씨와 있었던 일을 선제적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강명구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알맹이 없는 의혹 부풀리기일 뿐”이라며 “(자신이) 윤 대통령의 공식, 비공식 일정을 총괄했는데 명씨를 본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도 명씨가 공개한 김 여사의 메시지에 대해 “배우자 입장에서 한 표가 아쉬운 때니까 토닥거려준 것뿐”이라며 “특별할 게 없는 대화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걸 보니 명씨가 자신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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