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총리, 40억 호화주택 구입하고 “주택문제 어려움 공감”

김이현 2024. 10. 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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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국가적인 주택 위기 속에서 수백만 달러 가치의 해안 절벽가 고급 주택을 구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알바니즈 총리는 지난 9월 시드니 인근 코파카바나 해안에 있는 한 주택을 430만호주달러(약 39억3000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호주가 기록적인 주택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가 호화 주택을 구입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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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자와 거주 목적 해명했지만
총선 앞두고 당내서도 ‘비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오른쪽)와 약혼자 조디 헤이든. AP뉴시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국가적인 주택 위기 속에서 수백만 달러 가치의 해안 절벽가 고급 주택을 구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권 내에선 여야 가리지 않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알바니즈 총리는 지난 9월 시드니 인근 코파카바나 해안에 있는 한 주택을 430만호주달러(약 39억3000만원)에 구입했다. 해당 집은 4개의 침실과 3개의 욕실, 3개의 차고를 갖추고 있다. 해당 매물을 두고 부동산 회사는 “일년 내내 햇살과 환상적인 일몰, 고래 관찰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약혼자인 조디 헤이든과의 거주 목적으로 집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투수객은 1박에 약 900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5성급 숙소”라고 전했다.

하지만 호주가 기록적인 주택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가 호화 주택을 구입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 데모크라피아의 주택 경제성 조사에서 호주 도시들의 주택 경제성 평가에서 세계 최하위권으로 꼽혔다. 특히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는 홍콩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 조사에선 호주인의 15%만 청년층이 가족 도움 없이 집을 살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제1야당인 자유당의 수잔 레이 부대표는 “현실감을 상실했다”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인들과 소통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도 놀랍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컨설팅그룹 레드브리지 그룹의 토니 배리는 호주 ABC방송에 “리더십의 황금 법칙 중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멋진 해안가 주택 매입도 그 중 하나”라고 비꼬았다.

내년 5월로 예상되는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자유당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여당인 노동당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1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 성향 자유·국민 연합은 51%를 얻어 노동당(49%)을 앞섰다. 노동당이 2022년 집권 이후 여론조사에서 야권에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노동당 의원은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내 인생에서 이보다 더 큰 (정치적) 자해 행위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입 시점이 최악”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알바니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내 수입으로 인해 많은 호주인들보다 더 잘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그들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65년 동안 공공주택 한 채에서 살았다”며 “모든 호주인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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