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라임병’ 환자 증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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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병(Lyme disease)'은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어 보렐리아균이 신체에 침범해 발생하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이 같은 증가세를 고려할 때, 라임병을 옮기는 진드기가 이미 국내에 토착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청은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후요인 등으로 인해 라임병 매개 진드기는 이미 국내에 토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증가 등이 예상돼 국내 환자 발생 및 발생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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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발진, 관절염 등 증상 발현
美 풍토병이나 국내 토착화 가능성
‘라임병(Lyme disease)’은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어 보렐리아균이 신체에 침범해 발생하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주로 5~11월에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일본뇌염, 말라리아, 파상풍 등 26종을 포함하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된다. 보넬리아균이 매독을 유발하는 ‘스피로헤타 팔리다균’과 같은 종이어서 제2의 에이즈라고도 불린다.
국내 라임병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줄었다가 다시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라임병 환자는 2019년 23명, 2020년 18명, 2021년 8명, 2022년 22명이다. 지난해는 45명이다. 감염 경로별로는 국내 감염자 36명, 해외 유입 환자 8명, 감염 경로 불명 환자 1명이다.
질병청은 최근 국내 발생 환자의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나타난 국내 라임병 환자 가운데 국내 감염환자 비중은 72.4%로, 직전 8년(2011∼2018년)간보다 56.4%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같은 증가세를 고려할 때, 라임병을 옮기는 진드기가 이미 국내에 토착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청은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후요인 등으로 인해 라임병 매개 진드기는 이미 국내에 토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증가 등이 예상돼 국내 환자 발생 및 발생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라임병 매개종인 일본참진드기와 사슴피참진드기가 강원도 인제, 경기도 광주, 전라남도 보성,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채집됐다.
라임병에 걸릴 경우, 증상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피부 발진이다. 진드기에 물린 뒤 1개월 안에 피부 발진이 생긴다. 이 발진은 점차 커진다. 작은 동전만 한 발진부터 등 전체로 퍼지는 발진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발진과 함께 열, 통증,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단계는 균이 신경계에 침범해 근육과 뼈, 관절 등 여러 곳으로 퍼지면서 근육통, 신경통 등이 발생한다. 동시에 현기증이 나거나 숨이 가빠지고, 심전도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3단계는 관절염이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생긴다. 보통 진드기에 물린 지 2년 안에 나타난다. 안면 마비, 기억상실,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라임병은 항생제를 이용해 초기에 치료하면 보통 완치된다. 하지만 라임병 진단이 늦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진행해도 증상이 만성화되거나,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라임병은 미국 북동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코네티컷주의 도시인 올드 라임(Old Lyme)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이름이 붙었다. 1975년 이 지역의 숲 근처에서 활동하는 어린이들에게 관절염이 단체로 발생했고, 역학조사 과정에서 진드기에게 물린 자국들이 공통으로 발견되면서 질병의 원인이 밝혀졌다.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에이브릴 라빈, 골퍼 지미 워커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이 이 병을 앓고 투병한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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