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코미디 도전한 ‘믿음의 신스틸러’ 서현우 “새로운 장르·연기에 희망 얻어”

정진영 2024. 10. 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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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매강'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동그란 뿔테 안경에 차분히 내린 머리, 셔츠 위에 단정히 입은 니트 카디건까지. 눈 하나 깜짝 않고 총을 겨누고 찰진 사투리로 “성불하십쇼”를 외치던 ‘킬러들의 쇼핑몰’ 속 이성조나 원대한 야망과 열정을 품고 있는 엘리트 군인 정한민으로 서현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이 젠틀한 형사가 이성조 혹은 정한민과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것이다.

매 작품 강렬한 배역으로 시청자,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서현우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강매강’을 통해 처음 코미디에 도전했다. 그가 연기한 정정환은 안종연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시리즈에서)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SNS에 팬들이 남긴 반응도 다른 작품들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서현우는 “‘킬러들의 쇼핑몰’ 때는 강렬한 반응들이 있었다면, 이번엔 (배우들 간의) 앙상블이나 드라마가 사랑스럽다는 감상을 남기시더라”며 “온도차가 컸다”고 웃었다.

'강매강'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강매강’은 전국 실적 꼴찌의 송원경찰서 강력 2반에 초엘리트 신임 반장 동방유빈(김동욱)이 부임해오면서 오합지졸이었던 강력반이 최강의 원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정정환은 팀원들 가운데 유일한 기혼으로, 올망졸망한 딸이 넷인 사격선수 출신 형사다. 생활력이 강하고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장인물 중 가장 평범하다면 평범한 인물이다.

수많은 작품에 강렬한 배역으로 등장하면서도 매번 ‘얼굴을 갈아 끼운다’는 평을 들어왔던 그지만 ‘강매강’의 정정환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서현우는 “전격 코미디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해보니 코미디란 장르가 난도가 높다는 걸 느꼈다”며 “코믹한 상황이라고 해서 이걸 표현하는 사람도 웃기다고 생각하는 순간 코미디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선에 대해 동료 배우들과 자주 대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삼 코믹 연기의 대가인 차승원, 임창정, 류승룡 선배들의 작업이 어마어마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코미디 장르에 대한 호감이 높아졌을뿐더러 존경심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배우 서현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첫 코미디 연기를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조금 민망하지만 제가 연기한 장면을 보며 많이 웃었다”며 “저의 새로운 모습을 저도 많이 발견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익숙한 연기 방식에서 벗어나 조금은 과감해도 된다, 그리고 새로운 장르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좀 얻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B급 코미디를 앞세운 작품들이 그렇듯 ‘강매강’의 개그 코드도 드라마 초반부엔 호불호가 갈렸다. 생각 없이 웃을 수 있어 재밌다는 반응과 유치하다는 반응이 모두 나왔다. 이에 대해 서현우는 “유치한 어른들이 유치원을 개조한 경찰서에 들어가서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가 그려지는 드라마라 그런 반응이 조금 속상하긴 했지만, 콘셉트가 정확히 먹힌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기하면서도 좌충우돌하는 인물들이 만나 원팀이 돼가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만 더 지켜봐주시면 실소가 박장대소로 바뀔 거라 자신한다. 소인에겐 아직 8부가 남아있사옵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서현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서현우는 대표적인 다작 배우다. 올해 대중을 만난 작품만 해도 ‘킬러들의 쇼핑몰’ ‘삼식이 삼촌’ ‘강매강’ ‘로기완’ ‘탈주’까지 5편이고, 다음 달 방영되는 ‘열혈사제 2’에도 출연한다. 서현우는 “요즘같이 콘텐츠가 많을 때 끊임없이 작품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러면서도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며 “다작을 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숙제가 생기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 관객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갈 수 있을지 생각하며 차기작을 고민할 때도 다른 캐릭터와 질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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