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카톡’ 명태균의 선전포고…“尹부부와 나눈 대화, 2000장 더 있다”
용산 “김여사 친오빠” 해명…野 “친오빠면 더 문제” 파상공세
친윤계 “김 여사 ‘오빠 호칭’ 들어본 적 없어”
친한계 “용산 해명, 설득력 있겠나”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역 일부를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명씨가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대화 내역을 캡쳐한 사진이 2000장 더 있다”고 밝혔으며, 김 여사와의 대화 내용 속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가 아닌 윤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을 정면 반박했다.
명씨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메시지) 주고 받은 게 한 2000장정도 된다. 특히 진짜 중요한 것만 까도 200장 넘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명씨는 “대통령실에서 사적 통화라며 사기꾼이라고 하니, 공적 통화, 대통령하고 한 걸 까야 되겠네”라며 “공적 대화 보내고 일일이 대응하는지 안 하는지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 다 있다”며 “대통령이 나보고 일 잘한다며 보내온 ‘체리 따봉’도 있다. 16일쯤 공적 대화도 올릴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체리 따봉은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쓰이는 이모티콘으로 윤 대통령이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도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정진석이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안 보고 전화도 씹으니까 내가 문자를 방금 전에 보냈다”면서 “나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 앞으로 신중하게 더 고려해보고 말씀하시라.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명씨는 폭로를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명태균은 지금 겁에 질려서 막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것 아닐까 싶다. 빨리 철창에 보내야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명씨는 “김재원이 사과할 때까지 계속하겠다”며 폭로전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용산 “김여사 친오빠” 해명…野 “친오빠면 더 문제” 파상공세
앞서 명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재원씨가 전화 통화를 해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협박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해 그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 드린다”며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카톡에 따르면, 명씨가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라고 말하자,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 오빠가 이해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 “전 명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곧장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씨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명씨가)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으로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화 속 김 여사가 칭한 ‘철없는 오빠’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인지 김 여사 친오빠인지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야당은 메시지 속 ‘오빠’가 ‘친오빠’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사실일 경우, 또 다른 비선(秘線) 개입 의혹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YTN에 출연해 “친오빠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지점들이 더 많다”며 “가령 선거 이후에도 (김 여사의) 친오빠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대통령) 선거 과정 중에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친오빠를 묶는다든지 하는 내용들은 더 새로운 논란을 낳을 수 있는 지점이다. 대통령실이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친윤계 “김 여사 ‘오빠 호칭’ 들어본 적 없어” vs 친한계 “용산 해명, 설득력 있겠나”
여권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친윤계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의 공식·비공식 일정을 총괄했지만 명태균씨와 만난 적도 없고 전혀 모른다”며 “명태균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다 의혹이고 알맹이는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초기 멤버로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역임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을 오빠로 호칭하냐’라는 취지의 질의에 “저는 그렇게 호칭하는 건 들어본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김 여사가) 대통령을 지칭할 때 저런 명씨 카톡에 나온 것과 같은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라며 “아주 사적인 자리였다 하더라도 약간의 격식은 지키는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친한계 사이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이 제기됐다. 친한계로 꼽히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황당하다. 그런 식의 설명이 과연 먹힐까, 설득력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 친오빠라고 얘기하는 것들이 만약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대통령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버릴 텐데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단정적인 표현을 쓸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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