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다양한 문화 적어낸 ‘한글페스타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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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로 세계인과 소통하며 창제 정신을 조명한 색다른 영상 공모전이 진행됐다.
경동나비엔이 후원하는 재단법인 한글누리가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을 주제로 개최한 '한글 페스타 2024'이다.
한글누리 관계자는 "한글로 다양한 문화를 보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작품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이 2024년에도 맞닿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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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 주제로 개최
올해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로 세계인과 소통하며 창제 정신을 조명한 색다른 영상 공모전이 진행됐다. 경동나비엔이 후원하는 재단법인 한글누리가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을 주제로 개최한 ‘한글 페스타 2024’이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이 행사는 전 세계의 이야기, 노랫말, 국가를 한글로 썼다. 각 주제를 모국어로 낭독한 뒤 모국어 발음과 내용 번역을 한글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한글누리는 표음문자인 한글로 세계의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기록해 이를 보전하고자 행사를 개최했다.
한글누리는 이번 공모전에 41개 언어를 사용하는 48개국에서 240개 작품이 제출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고 16일 밝혔다. 한글누리는 전 부문 최고상인 ‘으뜸상’과 부문별 1등을 포함해 99개 수상작을 발표했다. 으뜸상에는 1만 달러, 부문별 1등에는 5000달러 등 총 6만2000 달러의 상금을 수여했다. 으뜸상은 필리핀의 글렌 촌도(Glenn Tiondo)씨가 제출한 '쭈파가오가 사람을 만든 이야기'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필리핀 북부 이푸가오(Ifugao)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인류 탄생 설화를 소개했다. 훈민정음 체계의 옛 글자까지 활용해 타갈로그어 표기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서아프리카 소수 민족 풀라족의 기원을 이야기한 라마툴라히 바리씨의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수상자는 풀라족 출신이지만 벨기에에서 자라 네덜란드어로 공모전에 참가했다. 풀라족은 고유 언어가 있는데 문자는 없어 아랍어로 기록해왔다. 바리씨는 성장 과정에서 가족에게 전해 들은 풀라어에 대한 이야기와 풀라족의 탄생 설화를 네덜란드어로 풀어낸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한글로 기록하고, 전 세계인과 교류한다는 점이 한글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할머니에게 배운 자장가를 기록한 작품도 있었다. 오오시로 치카코씨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손녀에게 류큐어로 불러주던 자장가를 노래하고, 한글로 발음을 표현했다. 류큐어는 일본 류큐열도에서 쓰이는 언어로, 약 100만 명이 사용했으나 현재는 일본어가 보급되며 사용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이를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적어 방언의 고유성을 살리고, 다른 나라 사람은 알기 어려운 구전되는 노래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모든 수상작은 ‘한글페스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글을 활용해 모국어의 발음을 최대한 살리고, 영상으로 각국의 문화를 담아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글누리 관계자는 "한글로 다양한 문화를 보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작품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이 2024년에도 맞닿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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