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 다행이지만... 이라크전 이 장면, 또 나와선 안 된다

심재철 2024. 10. 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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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한국 3-2 이라크

[심재철 기자]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홍명보호는 중요한 두 게임을 모두 이겼지만 이라크에게 홈에서 내준 2골은 거듭 곱씹어야 할 아쉬운 장면이었다. 2골 차 완승 잔치 분위기가 종료 직전에 꺼진 것은 옥에 티 정도가 아니라 큰 구멍으로 보였다. 다음에 이라크와의 어웨이 게임 일정을 감안하면 수비 조직력은 분명하게 다시 가다듬어야 할 일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이라크와의 홈 게임을 3-2로 겨우 이기고 승점 3점 차 선두를 유지했다.

B조 1위 싸움이 본격화된 이번 두 게임을 모두 이긴 것은 분명한 성과다. 지난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게 당한 수모를 씻어낸 것도 뜻 깊은 일이다. 하지만 어웨이 게임에 비해 홈 게임 내용은 내놓고 자랑할 만한 것이 못 된다.

에이스 손흥민과 황희찬의 빈 자리에도 불구하고 오현규가 두 게임 연속골(73분 50초)을 터뜨렸고, 오세훈까지 A매치 데뷔골(40분 23초)을 터뜨렸으니 한시름 놓았다고 말할 수 있다. 어느덧 베테랑 플레이 메이커로 자리잡은 이재성도 번뜩이는 다이빙 헤더로 두 게임 연속골(82분 30초)을 터뜨린 것도 모자라 오현규의 왼발 골을 도운 어시스트 감각까지 훌륭했다.

손흥민이 뛰는 왼쪽 날개 공격수 자리를 이어받아 유연하면서도 빠른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역시 두 게임 연속 어시스트로 오세훈의 A매치 데뷔골을 빛내준 배준호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3만 5198명 홈팬들 앞에서 내주지 말아야 할 2골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이긴 것은 반드시 돌아봐야 할 일이다. 이번 아시아 지역 예선 마지막까지 승점은 물론 골 득실차까지 따질 수도 있는 상대라는 것을 고려할 때 두 번째 골까지 내준 것은 허망한 일이었다.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어진 후반 초반에 김민재가 무리하게 왼쪽 측면 빌드업에 가담했다가 자리로 못 돌아오는 사이에 이라크 간판 골잡이 아이멘 후세인에게 오버 헤드킥 동점골(49분 52초)을 내준 것은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한국의 수비 대응이 너무 허술했다. 누가 봐도 아이멘 후세인에게 날아오는 크로스(암자드 아트완)였지만, 골문 바로 앞 위험 지역에서 그를 몸싸움으로 밀어내는 수비수는 아무도 없었다. 이라크의 후반 교체 멤버 알리 자심의 드리블 앞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가 너무 쉽게 무너지는 순간부터 그 조짐은 분명했던 것이다.

후반 추가 시간 4분 27초 이라크의 오른쪽 코너킥 세트피스로 내준 두 번째 골도 너무 허무한 장면이었다. 알리 자심의 오른발 코너킥이 한국 골문 바로 앞으로 날아왔을 때 헤더 골을 넣은 이브라힘 바예시를 포함해 두 선수 모두를 놓친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세트피스 수비의 기본인 맨투맨 지정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게 확연하게 드러난 셈.

한국도 이 게임 유효 슛 3개를 모두 골로 성공시켰지만 이라크가 시도한 2개의 유효슛 모두를 골로 헌납한 것도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 지난 주 요르단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상대의 슛 13개(유효슛은 2개)를 큰 위험 상황 없이 모두 막아낸 것과 이번 홈 게임 수비 집중력은 크게 달라 보였다.

새로운 센터백 조합인 '김민재-조유민' 호흡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듬직한 장면도 있었지만 이번 홈 게임 2실점 순간들은 두 센터백 사이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분명했다. 김민재 특유의 과감한 빌드업 가담 역할이 종종 위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그만큰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돌아봐야 할 일이다.

승점 3점 차 1위 한국은 이제 다음 달 14일 오후 11시 자베르 알-아흐마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5위 쿠웨이트와 만나게 된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결과
(10월 15일 화요일 오후 8시, 용인 미르 스타디움)

한국 3-2 이라크 [골, 도움 기록: 오세훈(40분 23초,도움-배준호), 오현규(73분 50초,도움-이재성), 이재성(82분 30초,도움-이명재) / 아이멘 후세인(49분 52초,도움-암자드 아트완), 이브라힘 바예시(90+4분 27초,도움-알리 자심)]

한국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오세훈(59분↔오현규)
AMF : 배준호(59분↔문선민), 이재성(87분↔이승우), 이강인(85분↔홍현석)
DMF : 박용우(85분↔백승호), 황인범
DF :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
GK : 조현우

B조 현재 순위
1 한국 10점 3승 1무 8득점 3실점 +5
2 이라크 7점 2승 1무 1패 4득점 3실점 +1
3 요르단 4점 1승 1무 1패 4득점 4실점
4 오만 3점 1승 2패 5득점 4실점 +1
5 쿠웨이트 2점 2무 1패 1득점 5실점 -4
6 팔레스타인 1점 1무 2패 1득점 4실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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